우편투표 제도를 비판하던 트럼프 진영도 이번에는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편투표 절차와 일정은 주마다 다르다. 노스캐롤라이나 외에 펜실베이니아 주는 16일, 조지아와 애리조나 주는 10월 초에 각각 우편투표를 시작한다.
국토가 넓은 미국은 선거 당일에 투표소로 가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많은 유권자가 4년 전 우편투표의 편리성을 알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상당수가 이를 이용할 전망이다.
사전투표에 의해 많은 유권자는 투표일 직전의 정치정세 변화와 상관없이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승패를 좌우할 7개 격전주는 수천에서 수만의 근소한 표차로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도 있어 미 대선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당) 진영은 이번에도 우편투표나 사전투표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도록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의 주지사가 있는 주에서는 투표 기한을 늦추거나 신분 증명을 간단하게 조치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은 지난 대선에서 우편투표를 '부정의 온상'이라고 비판했다. 우편투표나 부재자투표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한 사람의 비율은 58%였다.
트럼프 진영은 이번 선거부터 우편투표를 권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설 회장에 특설 부스를 마련해, 우편 및 사전투표를 격려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번에도 사전투표 이용에 긍정적인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여전히 이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퓨 리서치센터가 지난 5월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민주당 지지층의 80%는 사전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대답한 반면, 공화당 지지층은 37%에 머물렀다.
10일에는 트럼프와 해리스의 첫 TV 토론회가 예정되어 있다. 무당파 유권자 중에는 토론회를 본 후 자신이 찍을 후보를 결정하는 경우가 꽤 있다. 어느 후보가 TV토론을 통해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느냐는 이번 대선의 주요 변수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