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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 보고서 앞두고 달러화 약세...엔화, 1개월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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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 보고서 앞두고 달러화 약세...엔화, 1개월 만에 최고치

2018년 2월 12일에 촬영된 사진에 미국 달러 지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018년 2월 12일에 촬영된 사진에 미국 달러 지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달러화가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5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가 기대치에 못 미치자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확산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화를 압박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민간 부문 고용이 3년 반 만에 가장 적게 늘어나는 등 고용 시장 둔화 우려가 현실화하며 연준의 대폭 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8월 미국의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9만9000명 증가해 다우존스 전망치인 14만 명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7월 고용 증가 폭도 12만2000명에서 11만1000명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시장의 우려를 더했다.
전일 발표된 미국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 부진에 이어 연이은 노동시장 악화 조짐에 달러의 하락 압력이 커졌다.

그나마 지난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급격한 달러 매도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토론토 소재 포렉스라이브의 수석 외환 애널리스트 애덤 버튼은 로이터에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막연한 느낌이 들지만, 최근 실업수당 청구 건수만 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지표가 나올 때마다 25bp에서 50bp 사이의 금리 인하를 놓고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로화는 달러 대비 0.2% 상승한 1.1106달러를 기록해 1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통화의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지수는 0.2% 하락한 101.08을 기록했다.

달러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0.3% 하락한 143.35엔으로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주식 시장이 조정받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부상하면서 엔화 강세를 견인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 반해 일본은행(BOJ)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엔화 매수 요인으로 가세했다.

시장은 6일 발표될 미국의 8월 고용 보고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로이터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 수가 7월의 11만4000개보다 많은 16만5000개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자리 증가 규모와 실업률이 이달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을 결정할 마지막 퍼즐이 될 전망이다.

CME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9월 17일과 18일 회의에서 25bp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59%로 보고 있다. 50bp 인하 가능성은 41%로 가격에 반영돼 있다. 시장은 전체적으로 연내 약 100bp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통화옵션 시장에서는 미국 고용 지표 발표 이후 시장 변동성이 커질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로화의 내재 옵션 변동성은 4일 거래에서 2023년 3월 미국의 은행 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엔화의 변동성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