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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인텔 칩 설계 사업부 인수 검토… 사업 확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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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인텔 칩 설계 사업부 인수 검토… 사업 확장 모색

인텔, 실적 부진으로 사업 구조조정 추진… 퀄컴, 인수 기회 노려

퀄컴 로고. 사진=로이터
퀄컴 로고. 사진=로이터
세계적인 모바일 칩 제조업체 퀄컴이 인텔의 칩 설계 사업부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인텔이 최근 실적 부진으로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퀄컴이 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퀄컴, 인텔 PC 칩 설계 사업에 '깊은 관심'


보도에 따르면 퀄컴은 인텔의 클라이언트 PC 칩 설계 사업에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다른 설계 부서 인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퀄컴은 아직 인텔에 공식적인 인수 제안을 하지는 않았지만, 수개월 동안 인텔 사업부 인수 계획을 수립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직원 15% 감축과 배당금 지급 중단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특히 PC 시장 침체로 인해 PC 클라이언트 사업 매출이 지난해 8% 감소한 293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업부 매각 등 추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퀄컴, 인텔 인수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노려

퀄컴은 스마트폰 칩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PC 칩 시장에서는 인텔과 AMD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퀄컴은 인텔의 칩 설계 사업부를 인수함으로써 PC 칩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인텔, PC 사업 '흔들림 없다'… 매각 가능성 일축


인텔은 퀄컴의 인수 검토 보도에 대해 "PC 사업에 깊이 헌신하고 있다"며 매각 가능성을 일축했다. 인텔은 이번 주 초 새로운 PC 칩 '루나 레이크(Lunar Lake)'를 출시하며 AI 애플리케이션 성능 향상을 강조하는 등 PC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인텔 이사회, 다음 주 구조조정 방안 논의 예정


인텔 이사회는 다음 주 회의를 열고 팻 겔싱어 CEO 등 경영진이 제시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잠재적인 옵션에는 프로그래밍 가능 칩 사업부인 알테라 매각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퀄컴의 인텔 인수, 성사 여부는 '미지수'


퀄컴의 인텔 칩 설계 사업부 인수가 실제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퀄컴의 인수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인텔 역시 사업부 매각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인텔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사업 구조조정 압박이 커질 경우, 퀄컴의 인수 시도가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퀄컴의 인텔 인수 여부는 향후 반도체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