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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빅컷' 결단만 남았다...시장, 올해 1.0~1.25%포인트 인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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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빅컷' 결단만 남았다...시장, 올해 1.0~1.25%포인트 인하 기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미국 고용 둔화 흐름이 6일(현지시각) 다시 확인됐다.

8월 실업률은 예상대로 소폭 떨어졌지만 신규 고용은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오는 11일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재반등을 예고하지만 않으면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1.0~1.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달을 포함해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모두 3차례 남아있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한 번은 0.5%포인트 금리 인하, 즉 '빅컷'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연준이 빅컷을 단행한다면 이달 18일 FOMC가 유력하다.

고용 시장 둔화


투자자들이 1주일 넘게 기다렸던 노동부의 8월 고용 동향은 실망으로 귀결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14만2000명, 실업률은 4.2%를 기록했다.

신규 취업자 수는 7월 8만9000명에 비해서는 늘어난 규모이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했던 16만1000명에는 못 미쳤다.

다만 실업률은 7월 4.3%에서 소폭 하락한 4.2%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과 일치했다.

실업률이 비록 예상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고는 하지만 노동 시장 전망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취업을 포기했거나, 일할 의사는 없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임시직으로 일하는 이들의 비율은 2021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7.9%로 뛰었다.

신규 취업자 수가 한달 전보다 늘었다고는 하지만 이 역시 언제 수정될지 알 수 없다.

노동부는 7월 신규 고용 규모를 당초 발표보다 2만5000명 낮춰 잡았고, 6월 신규 취업자 수는 11만8000명으로 1차 발표치보다 6만1000명 하향조정했다.

알리안츠 트레이드의 댄 노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비록 재앙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신규 취업자 수가) 예상을 밑돌았다"면서 특히 6월과 7월 신규 취업자 수를 하향 조정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노스는 노동 시장이 확실히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빅컷 초 읽기


오는 11일 노동부의 8월 CPI, 12일 생산자물가지수(PPI) 8월치가 변수이기는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하강 흐름을 보인다고 가정하면 연준의 빅컷은 이제 초 읽기에 들어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가 됐다.

노동 시장 둔화는 소비 심리에 영향을 주고, 결국 미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변수인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는 아직은 탄탄하지만 소비자들의 노동 시장 평가가 위축되면 급격히 약화할 개연성을 안고 있다.

이미 소비자들은 팬데믹 기간 쌓아 뒀던 저축을 모두 까먹었고, 이제는 마이너스(-) 저축, 즉 빚을 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시장에서는 빅컷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시카고 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오는 17~18일 FOMC에서 연준이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 4.75~5.0%로 내릴 가능성을 47%로 보고 있다.

또 올해 말 기준 금리는 지금보다 1.0~1.25%포인트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1.0%포인트 낮은 4.25~4.5%로 올해를 마감할 가능성은 34%, 1.25%포인트 낮은 4.0~4.25%까지 떨어질 확률은 41%에 이르는 것으로 투자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를 비롯해 연준이 이번에 0.5%포인트 빅컷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