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동맹국 연합체인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가 10월 이후 원유 증산 계획을 연기한다고 밝혔지만, 유가 하락세가 좀처럼 되돌려지지 않는 모습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48달러(2.14%) 하락한 배럴당 67.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63달러(2.24%) 하락한 배럴당 71.06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장 초반 67.17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주간으로 8% 떨어지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 폭을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이번 주 9.8% 하락했다.
미즈호의 에너지 선물 담당 밥 야우거 이사는 로이터에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다소 부진하게 나오며 미국 경제가 하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가 강한 상황에서 미국의 지표 부진이 가세하자 주요 은행들의 유가 전망치 하향 조정도 이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투자자 노트에서 브렌트유의 2025년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80달러에서 75달러로 낮췄다. 은행은 WTI 전망치도 기존 75달러에서 71달러로 낮췄다.
BofA는 올해 하반기 브렌트유 전망치도 배럴당 90달러에서 75달러로 낮췄다. 은행은 글로벌 재고 증가, 수요 증가세 둔화 및 OPEC+의 예비 생산 능력 등을 유가 전망치를 낮춘 배경으로 제시했다.
또한 씨티그룹은 내년 브렌트유 가격이 평균 60달러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이 지난 3일까지 한 주 동안 WTI 선물 및 옵션 순매수 포지션을 대폭 축소하는 등 유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 시각이 크게 후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