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Amundi SA)의 수석 전략가는 6일(현지시각) 일본은행(BOJ)의 지난 7월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통화정책 변화가 일본 엔화의 향방에 있어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뉴욕시장에서 초반 143.95엔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하며 후반 142.30엔에 호가됐다.
그렇지만 지난 3월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결하고 금리 인상 시동을 걸었고 넉 달 만인 7월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선 뒤 엔 캐리 거래는 빠르게 청산 수순을 밟고 있다. 이와 동시에 전 세계 금융시장은 상승 탄력을 잃고 최근 가파른 조정 양상을 보였다.
이탈리아 체르노비오에서 열린 암브로세티 포럼에 참석 중인 디펜드 소장은 ” 엔화가 당분간 자금 조달 통화로 계속 사용되겠지만, 캐리 거래의 시대는 끝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내년에도 금리 인상 사이클을 밀어붙이면서 일본 투자자들이 자국 내 수익률 상승을 활용할 것“이라며 ”일부 자금이 일본으로 송환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7월 금리 인상에도 실질 금리는 큰 폭의 마이너스가 지속되고 있으며 완화적 금융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경제와 물가 전망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란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아문디는 최근 엔화의 역사적 약세가 마무리됐다고 평가하면서 달러/엔 환율의 12개월 전망치로 140엔을 제시했다.
주요 은행들도 엔화 강세 전망을 연이어 내놓았다. 맥쿼리 그룹은 올해 연말 달러/엔 환율 전망치를 기존의 142엔에서 135엔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