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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파푸아뉴기니서 "자원개발, 공정하고 친환경적이게…대기업만의 혜택 돼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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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파푸아뉴기니서 "자원개발, 공정하고 친환경적이게…대기업만의 혜택 돼선 안 돼"

노동자 공정대우·부족 갈등 종식·여성 인권 강조

2024년 9월 7일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정부청사에서 밥 다다에 파푸아뉴기니 총독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회동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9월 7일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정부청사에서 밥 다다에 파푸아뉴기니 총독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회동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아시아·오세아니아 4개국 순방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이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해 공정한 자원 개발과 부족 간 분쟁 종식을 촉구했다.

7일(현지시간)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오전 수도 포트모르즈비에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하우스에서 파푸아뉴기니 당국자들과 외교관들, 가톨릭 관계자, 사업가 등을 대상으로 한 연설을 통해 파푸아뉴기니의 풍부한 천연자원 개발이 공정하고 친환경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기업들이 자원 개발에 참여한다고 해도 그들만의 혜택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지역 주민들의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한 수익 분배와 고용을 요구했다.

교황은 또한 파푸아뉴기니의 오랜 부족 갈등 문제를 언급하며 폭력 종식을 호소했다. 800여 개 언어를 사용하는 파푸아뉴기니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이로 인한 갈등이 국가 발전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여성 인권 개선도 강조됐다. 교황은 "여성은 생명을 주고, 국가를 건설하고 성장시키는 사람들이다. 인간과 영적 발전의 최전선에 있는 여성들을 잊지 말자"며 그들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실제로 파푸아뉴기니는 2021년 유엔 성 불평등 지수에서 161개국 중 160위를 기록했으며, 여성 60%가 평생 1번 이상 신체적 또는 성적 폭력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푸아뉴기니는 금, 니켈, 구리, 목재, 천연가스 등 다양한 자원이 풍부한 국가지만, 국민 4명 중 1명이 빈곤선 이하에서 살고 있으며 전체 10% 가구에만 전기가 공급되는 등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교황은 9일까지 파푸아뉴기니에 머물다 동티모르로 이동할 예정이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