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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전기차, 제2의 원전 붐 부르나...폐연료 문제에도 대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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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전기차, 제2의 원전 붐 부르나...폐연료 문제에도 대안 없어

인공지능(AI), 전기차 확산 속에 원자력 발전이 두 번째 붐을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전기차 확산 속에 원자력 발전이 두 번째 붐을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 전기차 확산 속에 원자력 발전이 두 번째 붐을 맞고 있다.

막대한 전력 수요를 충당할 가장 확실한 전력 공급원이 바로 원자력이기 때문이다.
기후 위기로 탄소배출 제로를 선언한 각국이 전기를 빨아들이는 AI와 전기차 확산에 대응하려면 원전 외에는 답이 없다.

지금으로서는 도무지 해결할 길이 없는 폐연료봉에 따른 심각한 환경 재앙 우려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도 날씨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유일한 대안이 바로 원전이다.
바람이 잦아들면 멈추는 풍력 발전, 궂은 날에는 생산이 뚝 떨어진 태양광 발전 등 재생가능에너지에 비해 환경 재앙 위험은 남아있지만 안정적인 발전이라는 장점을 갖추 원전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스리마일 섬 원자력 발전소


배런스는 6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 남쪽의 서스쿼해나 강 중간에 있는 좁은 섬인 스리마일 섬의 원전이 원전 붕괴 사고 45년 만에 다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원자력 발전은 스리마일 섬 원전의 원자로 가운데 한 기가 1979년 센서 오작동으로 냉각수가 차단되면서 멜트다운되는 사고를 낸 뒤 급격하게 동력을 상실했다.

붐을 타기 직전 일어난 사고로 원자력 발전의 위험성이 증폭되면서 원전 붐이 식어버렸다.

배런스에 따르면 그러나 3~4년 안에 스리마일 섬의 손상되지 않은 원자로가 다시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미 에너지에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스리마일 섬 원전 소유주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컨스털레이션 에너지 최고경영자(CEO) 조 도밍게스는 원전 재가동은 "놀라운 상징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밍게스는 1979년 원자로 붕괴 사고는 원자력에서 어떻게 안전하게 전기를 생산할지에 대한 '힘든 가르침'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그러나 이제 스리마일 섬 원전은 "원자력 발전에 대한 관심이 새로워지는 그 근원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투자 붐


원자력 발전은 제 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미 정부가 원자력 산업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는 후쿠시마 원전,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끔찍한 원전 참사를 피할 수 있는 소형 원자로 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게이츠의 원전 스타트업 테라파워는 와이오밍 주의 폐석탄광산에서 정부 지원금 20억달러를 발판 삼아 새 원자로를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

챗GPT-3로 본격적인 AI 시대를 연 오픈AI 공동창업자 샘 올트먼도 막대한 AI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대안으로 원자력 발전을 담당할 스타트업에 참여하고 있다.

올트먼이 참여하는 2개 스타트업은 현재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아울러 스리마일 섬 사고로 원전이라면 경기를 보였던 미 대중들도 점차 원전 찬성으로 돌아서고 있다.

황혼기에 접어들었던 미 원자력 발전은 AI, 전기차 붐 속에 다시 여명기를 맞고 있다.

현재 미 94개 원자로에서 나오는 전력은 미 전체 전력 생산의 18.6%를 차지한다. 72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기 충분한 양이다.

1990년대 20%를 넘던 전력생산 비중이 줄어들었고, 2012~2021년 미 원자로 12기가 폐쇄됐지만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당초 2021~2025년 폐쇄 예정이던 6개 원자로가 정부 방침이 바뀌면서 살아 남았다.

폐쇄됐던 원자로 3기는 재가동을 준비 중이다. 폐쇄된 원자로가 재가동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이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2050년까지 미 원자력 생산 능력을 3배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원전주 급등


원자력 발전 업체들 주가가 뛰고 있는 점도 이제 원전이 점차 대세가 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방증이다.

미 최대 원자력 발전 업체인 컨스털레이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70% 폭등했다. 불과 수년 전 주정부에 파산을 막기 위한 재정지원을 호소하던 컨스털레이션으로서는 격세지감이다.

컨스털레이션과 텍사스주의 비스트라 등 원자력 발전 업체들은 정부 지원 확대와 전력 수요 확대 속에 앞으로도 탄탄한 실적과 주가 상승이 보장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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