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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구글 웨이모, 로보택시 유료 운행 급증했지만 ‘속빈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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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구글 웨이모, 로보택시 유료 운행 급증했지만 ‘속빈 강정’?

웨이모 무인 로보택시가 지난 2021년 8월 2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웨이모 무인 로보택시가 지난 2021년 8월 2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구글의 자율주행 부문 자회사인 웨이모이 무인 로보택시가 주당 10만회 운행이라는 성과를 지난달 달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세계 자율주행차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료 운행 건수는 경쟁사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눈에 띄게 늘었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 알파벳, 웨이모 포함한 신규사업서 2조6800억 원 적자


7일(현지시각)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같은 사실은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이 최근 발표한 지난 상반기 계열사 경영실적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NYT는 “알파벳이 웨이모에 얼마나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웨이모를 포함한 실험적 성격의 벤처사업과 관련해 지난 상반기에만 20억달러(약 2조68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알파벳은 ‘기타 신규사업’이라는 이름의 항목으로 실험적인 벤처사업체를 육성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웨이모를 위시해 생명공학·헬스케어 스타트업인 베릴리, 무인드론 전문업체인 윙, 오지 전문 인터넷서비스업체 룬 등이 여기에 속하는데 이 가운데 웨이모의 규모가 가장 크다.

투자은행 에버스코어 ISI의 마크 머헤이니 인터넷 조사팀장은 NYT와 인터뷰에서 “웨이모의 정확한 적자 규모까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알파벳이 관리하는 벤처기업들이 낸 적자가 이 정도라는 것은 웨이모의 손실이 가장 크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 업계 선두 지키고 있지만 아직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웨이모의 주당 유료 운행건수가 10회를 돌파했다는 것은 웨이모가 글로벌 자율주행차 업계를 압도적으로 선도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지난 2021년 웨이모 CEO 자리에서 물러난 뒤 현재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서 이사로 일하고 있는 존 크라프칙은 NYT와 인터뷰에서 “현재 기준으로 자율주행차 시장은 웨이모 외에는 주자가 사실상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웨이모의 최대 경쟁사인 GM 계열의 크루즈가 캘리포니아주 교통당국으로부터 자사 로보택시의 유료 운행을 승인 받은지 두 달 만인 지난 8월 크루즈의 운행을 전면 중단한 것을 비롯해 이렇다 할 경쟁자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크루주 로보택시의 전면적인 운행은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한 여성이 크루즈 로보택시에 깔린 사고가 일어난 뒤 중단됐다.

NYT는 “웨이모가 업계 선두주자라는 점은 명백하지만 로보택시 사업의 특성상 적자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전했다.

로보택시로 개조할 목적으로 차량을 구입하고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돈 자체가 만만치 않은데다 차고지를 임대하고 설치하는데 들어가는 자금, 충전 관련 비용 등을 합하면 현재의 운행 실적만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어렵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드미트리 돌고프 웨이모 공동 CEO가 최근 밝힌 바에 따르면 웨이모의 로보택시는 재규어 최초의 순수전기차인 I-페이스를 개조한 것인데 대당 가격만 10만달러(약 1억3400만원)에 달한다.

웨이모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로보택시가 약 700대로 알려졌으므로 로보택시를 갖추는데만 1000억원에 육박하는 돈이 투입된 셈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