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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해리스, 경합주 조지아 흑인 유권자 확보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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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해리스, 경합주 조지아 흑인 유권자 확보에 총력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해리스 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해리스 부통령. 사진=로이터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절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각각 219명과 22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있다. 나머지 93명의 선거인단은 이른바 경합주 7곳을 대표하고 있어 아직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7곳 가운데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북부에 속하는 지역에서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 세 곳을 모두 이기면 44명을 추가하게 돼 당선 마지노선인 270명을 넘어서게 된다. 하지만 겨우 1~2%의 박빙 우위를 나타내고 있어 쉽게 장담할 처지가 못 된다.
남부 4개 주 가운데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은 조지아주(16명)에서 승리하면 해리스 부통령은 사상 첫 흑인 여성 대통령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 조지아주는 흑인 유권자가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대선 결과를 좌우할 7개 경합주 중 흑인 유권자 비율이 가장 높다.

이곳에서 이긴 후보가 결국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계 흑인인 해리스 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에게 조지아주는 반드시 이겨야 할 최대 승부처인 셈이다.

그런 만큼 양당은 이곳의 흑인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조지아는 2020년 뼈아픈 패배를 안겨준 곳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1만2000표 차이로 패해 선거인단을 모두 잃었다.

7월까지만 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곳을 다시 탈환할 것으로 자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6% 이상 넉넉히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경쟁자로 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뉴욕타임스의 여론조사 결과는 정확히 48% 대 48%로 동률이다.

민주·공화 양당은 교회, 카운티 축제, 집 방문, 소셜미디어, 방송을 통해 흑인 유권자들 공략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흑인 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기울어 있지만,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점차 흑인 남성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트럼프 캠페인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에 실망한 젊은 흑인 남성들에게서 특별한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높은 물가에 실망했고, 트럼프 백악관이 들어서면 더 나은 경제적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애틀랜타 외곽에 위치한 커브 카운티 민주당 대표인 에센스 존슨은 "조지아의 양상은 정말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커브 카운티의 '피그 앤 피치 바비큐 페스티벌'에서 민주당 부스는 학자금 대출 탕감, 흑인 대학 지원, 약값 인하 관련 자료로 유권자를 공략했고, 공화당 부스는 스페인어 자료와 함께 인플레이션, 낙태, 경제 기회, 신앙에 초점을 맞췄다.

커브 카운티는 인구 변화로 인해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경합 지역으로 변모했다. 흑인 유권자는 현재 30%에 이르며,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이 조지아에서 승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