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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 닮아가나…역대 가장 긴 5분기 연속 디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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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 닮아가나…역대 가장 긴 5분기 연속 디플레이션

중국이 역대 가장 긴 5분기 연속 디플레이션을 기록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역대 가장 긴 5분기 연속 디플레이션을 기록했다. 사진=로이터
중국 경제가 성장률 정체와 디플레이션 압박으로 고전하고 있다. 9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식품을 제외하고는 소비자 물가 상승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로 알려진 경제 전반의 물가를 측정하는 중국의 지표는 현재 5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993년 데이터 작성이 시작된 이래 중국에서 가장 긴 디플레이션 기간이다.
모건스탠리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빈 싱은 "중국은 확실히 디플레이션 상태에 있으며 아마 디플레이션의 두 번째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임금 감소에서 그 증거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디플레이션이 오래 지속될수록 중국은 부채-디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경기부양책을 필요로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는 디플레이션이 악순환을 일으켜 근로자들의 급여가 줄어들고, 결국 타격을 입은 가계가 소비를 줄여 다시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악순환의 늪에서 당분간 헤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기업 수익을 감소시켜 투자 억제, 추가 임금 삭감 및 해고로 이어져 가정과 기업을 파산에 이르게 할 수 있다.

민간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이미 시작되었다. 정부가 선호하는 전기차 제조 및 재생에너지와 같은 산업에선 2022년 정점과 비교해 8월 초임이 거의 10% 감소했다.

300명의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노동비용 증가율은 2020년 4월 중국의 초기 코로나19 봉쇄가 완화된 이후 가장 약한 수준이었다.

이는 1990년대 일본에서 부동산과 금융 시장의 거품 붕괴 후 장기간의 침체가 이어지며 ‘잃어버린 30년’으로 알려진 시기에 보였던 악순환의 모습이다.

중국 당국은 디플레이션에 대한 논의를 억제시키고 있으며, 분석가들에게 이 용어 사용을 자제하라고 경고했지만, 디플레이션은 이미 공적 대화에서 수면 위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주 중국 중앙은행의 전 총재인 이강은 정책 입안자들에게 디플레이션을 근절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가격 하락이 경제 전망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해 중국의 저명 인사로서는 드물게 상황을 인정했다.

현재까지 당국은 공공 서비스와 소비자 보조금에 대한 정부 지출 확대와 같은 약한 수요를 해결하는 조치보다는 생산 장려라는 만능 처방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디플레이션 압박은 중국의 명목 GDP 성장 속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2분기 명목 GDP는 4% 성장에 그쳐 올해 약 5%의 실질 경제성장 목표를 크게 밑돌았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