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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물가 실망 연준 FOMC 빅컷 금리인하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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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물가 실망 연준 FOMC 빅컷 금리인하 포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스태그플레이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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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파월 FOMC 의장
CPI 물가 발표이후 뉴욕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헤드라인 물가는 내렸으나 근원 CPI물가가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파월의 연준이 빅컷 금리인하를 포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한때 흔들렸다. 뉴욕증시 비트코인 일각에서는 경기침체를 넘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공개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을 경고하고 나섰다.

1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6%)를 밑도는 수치다. 전월과 비교해선 0.2% 상승해 전망치에 부합했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전월 대비 0.3% 각각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전문가 전망에 부합했으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예상치(0.2%)도 웃돌았다.
미국 뉴욕증시 주간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9월 11일= 소비자물가지수(CPI)
9월 12일 = 유로존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결정,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 뉴욕증시 어도비, 크로거 실적 발표
9월 13일 = 수출입물가지수,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한국시간 11일 아침에 마감한 뉴욕증시는 혼조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63포인트(0.23%) 하락한 40,736.96에 거래를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47포인트(0.45%) 뛴 5,495.52,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41.28포인트(0.84%) 오른 17,025.88에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즈증시는 엇갈린 방향을 보이며 마감했으나 장 중에는 다소 변동성을 보였다. S&P500지수는 한 때 -0.54%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나스닥지수도 -0.49%까지 밀렸다. 국제 유가가 폭락한다는 소식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도 매도 우위로 돌아선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96달러(4.31%) 폭락한 배럴당 6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최저치다.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요국 원유 수요 전망치를 두 달 만에 다시 낮추면서 투매 심리를 자극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중국의 성장 둔화 등을 반영해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기존 하루 211만 배럴에서 203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이후 기술주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상승세로 마무리했다. 다우지수 또한 낙폭을 줄이며 약보합으로 마쳤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뜻하는 이른바 M7 '매그니피센트7' 중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2% 넘게 올랐고 테슬라는 4.58%, 엔비디아는 1.53% 상승했다.

뉴욕증시 브로드컴은 5.25% 뛰며 최근 급락분을 일부 만회했고 AMD도 3.39% 상승하는 등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오라클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개선된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11.44% 급등했다. 은행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5.19% 급락하며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JP모건이 업계 콘퍼런스에서 내년 순이자마진에 대해 신중한 전망을 내놓자 실망감에 투매가 발생했다. 뉴욕증시 골드만삭스도 카드 사업과 대출 포트폴리오를 매각함에 따라 3분기 세전 손실이 4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여파에 이날 주가가 4.39% 급락했다.

국제유가 폭락에 정유주도 유탄을 맞았다. 엑손모빌은 3.64% 떨어졌고 셰브런도 1.48%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69%로 반영했다. 50bp 인하 확률은 31%로 전날보다 소폭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7포인트(1.90%) 내린 19.08을 기록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유가 급락과 미국 대선 토론, 엔화 강세 등의 여파로 약세 마감했다. 중국 주요 지수는 유가 급락 등이 촉발한 대형주 부진으로 하락했다. 도쿄증시는 일본은행의 매파적인 자세에 따른 엔화 강세로 하락했다. 대만증시는 관망심리 속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2.40포인트(0.82%) 하락한 2,721.80에, 선전종합지수는 0.72포인트(0.05%) 낮아진 1,499.53에 장을 마쳤다. 중국증시는 국제 유가 급락세에 주목하며 하락 출발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96달러(4.31%) 급락한 배럴당 6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 수요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46위안(0.06%) 올린 7.1182위안에 고시했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539.39포인트(1.49%) 하락한 35,619.77에, 토픽스 지수는 45.87포인트(1.78%) 내린 2,530.67에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 지수는 7거래일째, 토픽스 지수는 6거래일째 하락했다.오는 17~18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은행 정책심의위원이 추가 금리 인상에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미일 금리차가 더욱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나카가와 준코 정책심의위원은 아키타현 금융경제간담회에서 "지난 7월 금리 인상에도 여전히 통화정책 여건은 완화적"이라며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통화 완화 수준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시사했다.이 여파로 달러-엔 환율이 장중 140.708엔까지 하락해 1월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 강세는 일본 수출주에 부정적인 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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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TV토론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친기업 성향의 트럼프보다 해리스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가 많이 나오자 해외 세력의 지수선물 매도세가 강해졌다. 이 여파로 닛케이 지수는 오후 한때 2.5% 급락했다.도요타와 패스트리테일링, 레이져테크, 디스코, 도쿄일렉트론, 어드밴테스트, 미쓰비시중공업 등 주요 종목이 줄줄이 하락했다.

TSMC는 장 마감 직전 반등해 0.11% 올랐다. TSMC는 전날 블룸버그를 통해 8월 매출이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고 전했다.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 7월보다는 2.4% 감소했지만, 여전히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월가는 TSMC의 3분기 매출이 37%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폭스콘은 0.3% 오르며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애플의 아이폰 16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지만, 월가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의 신제품을 두고 '비중 확대(overweight)' 등급을 유지하면서 애플 주식을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06포인트(0.40%) 내린 2,513.37로, 원/달러 환율은 4.7원 내린 1,3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005930]는 3분기 실적 부진 우려 속에 1.96% 하락한 6만4천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6만4천2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SK하이닉스[000660](1.09%)는 올랐다.현대차[005380](-3.25%), 기아[000270](-3.99%)는 1~7월 전기차 수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며 약세를 보였고, KB금융[105560](-6.03%), 신한지주[055550](-6.18%), 하나금융지주[086790](-6.50%), 메리츠금융지주[138040](-1.12%) 등 금융주는 금리 인하 이후 은행 업종의 실적이 우려된다는 분석에 동반 급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5.14%), POSCO홀딩스[005490](3.32%), 삼성SDI[006400](9.91%), 포스코퓨처엠[003670](8.93%), LG화학[051910](2.94%) 등 이차전지주는 일제히 크게 올랐다.

에코프로비엠[247540](3.36%), 에코프로(2.75%), 엔켐[348370](3.63%) 등 이차전지주 전반이 오르는 가운데 HLB[028300](1.40%), 알테오젠[196170](0.33%),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2.20%), 펄어비스[263750](3.55) 등도 강세를 보였다.
실리콘투[257720](-4.00%), 에스티팜[237690](-2.71%), 리가켐바이오[141080](-2.78%), 셀트리온제약[068760](-2.10%), 휴젤[145020](-1.59%) 등은 약세였다. 미국 대선후보 텔레비전 토론회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수혜 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토론회 시작 직전까지 5만7천500달러 위에서 머무르던 비트코인 가격은 토론이 진행되면서 하락이 가팔라졌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ABC방송 주최로 첫 대선후보 토론을 벌였으며,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해리스 부통령이 우세했다는 시장 반응을 반영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화폐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한 대체불가토큰(NFT)이 출시됐을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이 암호화폐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해 충돌에 대한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38 내린 101.392 수준이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4.7원 내린 1,3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 중 한때 140.71엔을 기록, 지난해 12월 28일 140.25엔 이후 8개월여 만에 최저를 찍었다. 엔/달러 환율은 이후 낙폭을 일부 축소, 전장 대비 1.15엔 낮은 141.29엔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엔화 약세 비판' 이후 최근 엔화 가치는 강세를 보여왔는데, 이날 엔/달러 움직임에는 일본은행(일본 중앙은행) 당국자의 추가 금리 인상 시사 발언이 더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일본은행 나카가와 준코 심의위원은 이날 한 행사에서 물가가 안정적으로 오를 경우를 가정해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준은 9월17일과 18일 연준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FOMC 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미국은 코로나가 창궐하기 시작하던 2000년 3월16일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1% 포이트를 내렸다. 이른바 매머드 컷을 단행한 것이다. 미국 연준 FOMC의 기준 금리인하는 그때가 마지막이었다. 그 다음부터는 계속해서 금리인상을 단행해왔다.

미국 연준은 이후 코로나 때 풀린 돈이 물가를 위협하자 인플레를 잡는다는 명분으로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해왔다. 그 바람에 지금 미국 기준금리는 무려 5.5%이다. 2000년 3월 16일 금리인하 조치 당시의 기준금리 0.25% 보다 5%포인트 더 높아진 것이다. 비율로는 무려 10배나 폭등해 있다. 계속 높아져 왔던 미국 기준 금리가 올 추석을 기점으로 드디어 하락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높은 금리 때문에 신음해왔던 많은 경제주체들로서는 그야말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미국 뉴욕증시는 물론이고 코스피 코스닥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에 이르기까지 모든 금융 상품들이 추석 시즌에 나올 제롬 파월의 금리인하 선물을 고대하고 있다. 이번 연준 FOMC의 결정은 한국시간 9월19일 새벽 3시에 발표된다. 추석연휴가 끝나는 마지막 밤에 FOMC발 파월의 추석 선물이 그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전 세계의 경제전문가들이 9월19일 새벽 연준 FOMC의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는 것은 작금의 미국 경제 상황이 더 이상의 고금리를 견뎌내기 어러운 상황으로 몰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의 충격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는 분야는 바로 고용이다. 높아진 금리를 감당하지 못해 기업들이 잇달아 모집 감축과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실업률이 4.3%까지 올랐다. 신규 일자리수는 평소의 월 평균 30~40만 에서 10만대 초반으로 줄어 들어있다.

.미국 연준이 2022년 3월17일 이후 무려 11차례나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왔던 근본 이유는 인플레 퇴치 에 있었다. 코로나 때 많이 풀린 돈이 유동성 과잉으로 물가를 자극하지 인플레를 잡는다며 계속 금리를 올려왔던 것이다. 금리를 올리면 가계와 기업은 그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 대출을 억제하게 된다. 그 결과로 물가 고삐가 잡힐 수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즉 CPI는 기준금리인상의 효과로 연 2.6%선으로 떨어져있다. CPI물가가 한때 9.5%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많이 내려온 것이다. 그래도 연준의 억제 목표인 2%보다는 여전히 높다. 물가 측면만 고려한다면 연준으로서는 앞으로도 더 금리를 인상하거나 최소한 현재의 금리를 동결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문제는 고용이다. 물가를 잡느라고 금리를 올리는 과정에서 고용지표가 크게 악화됐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경기침체 또는 디플레가 올 수 있다.

경제학을 흔히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예술"로 부른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두 마리 토끼가 바로 물가와 성장이다. 토끼는 누군가 자신들을 잡으러 들면 본능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달아난다. 생존을 위한 토기 나름의 생존 비법이다. 보통의 사냥꾼은 둘 중 하나는 포기하고 나머지 하나에 집중한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튀는 두마리를 토끼를 다 잡으려고 욕심을 내다가는 둘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의 세계에서는 두 마리 토끼 중 어느 하나를 포기할 수 없다. 물가와 성장 두 마리의 토끼는 경제학에서 모두 중요하다. 물가와 성장 두 마리의 토끼 중에서 한 마리라도 놓치면 경제는 무너진다. 물가와 성장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달리는 두 마리의 토끼 처럼 상호 상충관계에 있다. 물가를 잡으면 성장이 무너지고 성장에 치중하면 물가가 흔들리는 속성이 있어 성장과 물가를 한꺼번에 잡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성장과 물가를 한꺼번에 잡아 내야하는 것이 경제학의 숙명이다. 경제 정책의 성공 여부도 성장과 물가를 한꺼번에 잡아 내는데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욕증시의 관심은 연준 FOMC의 금리인하 폭에 맞추어져있다. 제롬 파월이 가져올 금리인하의 추석선물이 0.25%의 베이직 컷이나 아니면 0.5%의 빅컷이냐를 둘러싸고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9월 이후 계속 금리 인하를 어느정도의 속도로 이어갈지도 변수이다. 그 답은 필립스 속에 담겨있다. 필립스 곡선의 양대 축인 고용과 물가 중 어느 쪽에 시장 균형에서 더 멀어져 있는 가를 들여다보면 제롬파월의 선택을 미리 알 수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