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CSI 300 지수는 10일 0.7%까지 하락한 후 8월 수출이 예상외로 증가했다는 데이터가 발표되면서 0.1% 상승 마감했다. 이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거의 4% 하락한 상태다.
CSI 300 지수는 현재 2019년 초 수준에 근접해 있는 반면, 미국, 일본, 인도의 벤치마크는 이 기간 동안 거의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민간 기업에 대한 국가 통제의 강화와 중국이 산업 자립을 추구하면서 발생한 무역 갈등은 중국 주식을 많은 투자자들이 매력적이지 않게 보게 만들었다.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소비자 지출을 줄이고,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주식 시장의 매도 압력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시진핑 정부가 직면한 위험은 주식 시장의 침체가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를 더욱 악화시켜 경제에 디플레이션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 당국은 수십억 달러의 국가 자금을 투입해 주식 시장을 부양하려 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투자자들은 당국에 더 강력한 경제 부양책을 요구하고 있으나 베이징은 과거에 경제와 주식 시장을 회복시켰던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을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라자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최고 시장 전략가 론 템플은 "시장이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으며, 경제 상황이 6개월 전보다 더 악화되었다"라고 말했다.
중국 정책 입안자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올해에만 8월 중순 까지 주식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국가 자금은 약 660억 달러의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양적 거래와 공매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을 늘리도록 강요받고 있다. 2월에는 중국 증권 감독 기관의 수장이 교체되기도 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러한 조치들을 미흡하다고 느끼고 있다. 중국은 기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다른 경제 정책을 추구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시기에 중국의 주식 시장은 신흥 시장의 활력과 선진 시장의 안정성 모두 부족한 상태로 정체될 위험에 놓여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