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인해 모스크바 주변 공항에서 약 50편의 항공편이 회항했다. 또 모스크바의 4개 공항 중 3개 공항이 6시간 이상 폐쇄됐다.
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기자들에게 이번 드론 공격이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부의 실체를 다시 상기시켜주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에 대한 드론 공격은 모스크바 지역 라멘스코예 지구의 고층 아파트 건물에 피해를 입혔으며, 일대에 화재가 발생했다. 모스크바 지역 주지사 안드레이 보로뵈프에 따르면 46세 여성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주민들은 폭발음과 화재로 인해 잠에서 깼다. 주민 알렉산더 리는 "창문을 통해 불덩이를 봤다"며 "충격파로 창문이 날아갔다"고 말했다. 또 주민 게오르기는 새벽에 자신의 건물 밖에서 드론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커튼을 열었을 때 드론이 바로 내 눈앞에서 건물을 타격하는 것을 봤다. 가족을 데리고 바로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크렘린에서 남동쪽으로 약 50km 떨어진 라멘스코예 지구는 약 25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브랸스크 지역 상공에서 70대 이상의 드론이 격추되었고, 다른 여러 지역에서도 수십 대의 드론이 격추되었지만, 그곳에서는 피해나 사상자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진격하는 가운데, 키이우는 8월 6일부터 시작된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국경을 넘는 공격과 더불어 러시아 영토 깊숙이 점점 더 큰 드론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원자력 발전소와 같은 민간 인프라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테러리즘이라고 규정하고 이에 대한 대응을 다짐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