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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등 미 명문대학들, 대법원 판결 이후 흑인 신입생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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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등 미 명문대학들, 대법원 판결 이후 흑인 신입생 감소

미국 하버드대학교 교정. 사진=연합뉴스
미국 하버드대학교 교정. 사진=연합뉴스
하버드 대학교는 최근 미 연방 대법원의 판결 이후 1학년 흑인 학생 비율이 감소했다고 발표한 최신 명문 대학이 되었다.

하버드가 11일(현지시각)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신입생 중 아프리카계 미국인 또는 흑인 학생은 14%를 차지했으며, 이는 지난해의 18%에서 감소한 수치다.
히스패닉 또는 라틴계 학생은 16%를 차지해 2%포인트 증가했으며,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 비율은 37%로 유지되었다.

미국 대학들은 인종을 입학 기준으로 고려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한 법원 판결 이후 다양성을 증진하는 방법을 재고하고 있다. 과거에는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의 입학 비율이 소수계 우대 정책 덕분에 증가했지만,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들은 명문 대학들로부터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이 판결의 즉각적인 여파는 선택적인 대학들에서 다양한 결과를 초래했다. 컬럼비아 대학교의 신입생 중 아프리카계 미국인 또는 흑인 학생 비율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12%로 감소한 반면, 아시아계 미국인 또는 태평양 섬 주민 학생 비율은 9%포인트 증가하여 39%를 기록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브라운 대학교, 터프츠 대학교에서도 흑인 신입생 비율이 감소했다. 그러나 모든 대학에서 동일한 추세는 아니었다.

예일 대학교와 프린스턴 대학교는 흑인 신입생 비율이 유지되었으며, 두 학교 모두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 비율이 소폭 감소했다.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대학인 하버드는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을 수용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이 대학 신입생의 8%가 인종 또는 민족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이는 지난해 4%에서 증가한 수치다.

하버드의 입학 및 재정 지원 학장인 윌리엄 피츠시먼스는 성명에서 "우리 공동체는 다양한 배경, 경험 및 신념을 가진 학생들이 모일 때 가장 강력하다"며 "다양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할 때 우리 공동체는 뛰어난 성과를 낸다"고 말했다.

하버드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UNC)와 함께 연방 대법원 사건에서 피고로 지명되었다. UNC의 신입생 중 흑인 학생 비율은 작년 11%에서 약 8%로 감소했다.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 비율은 1%포인트 증가하여 거의 26%에 이르렀다.

이번 법원 소송을 제기한 단체인 '공정 입학을 위한 학생들'은 하버드가 입학 과정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하버드가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들에게 리더십과 호감도에서 더 낮은 점수를 주면서 흑인과 히스패닉 지원자에게 자동으로 우대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하버드는 지원자들의 에세이 요구사항을 변경했으며, 지원자의 인생 경험, 학문적 성취 및 교외 활동이 그들을 어떻게 형성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포함시켰다.

올해 하버드의 1647명의 신입생 중 약 21%가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펠 그랜트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 국제 학생들은 이 그룹의 16%를 차지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