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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덕분에 반도체주 일제히 급등...엔비디아 8%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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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덕분에 반도체주 일제히 급등...엔비디아 8% 폭등

2023년 6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 있는 사무실 밖에 오라클 간판이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6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 있는 사무실 밖에 오라클 간판이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들을 운용하는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이 11일(현지시각) 반도체 구세주로 등장했다.

AI 반도체 수요 확장세가 지금처럼 엄청난 수준에는 못 미칠 것이란 우려로 부진하던 반도체 종목들이 모처럼 큰 폭으로 올랐다.
엔비디아는 최근 부진을 딛고 이날 폭등세를 기록했다.

오라클 호재


오라클은 9일 장 마감 뒤 기대 이상 분기 실적을 공개해 반도체 상승 토대를 닦았고, 뒤 이은 컨퍼런스콜에서는 래리 엘리슨 회장이 '원전으로 동력을 얻는 데이터센터'가 건설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마침내 11일 반도체 종목들을 끌어올렸다.

오라클은 1회계분기 매출이 133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 132억 달러를 웃돌았고, 조정치를 감안한 분기 주당순익(EPS)은 1.39달러로 역시 시장 전망치 1.33달러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무엇보다 AI 핵심 인프라로 미래 먹거리인 클라우드 부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 매출은 1년 사이 45% 폭증한 22억 달러,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매출은 10% 증가한 35억 달러를 기록했다.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AI 붐 속에 AI 훈련을 위한 컴퓨터 능력을 제공하는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매출이 전년동기비 49% 폭증했다고 지적했다.

오라클 공동창업자로 최고기술책임자(CTO)이기도 한 엘리슨 회장이 대규모 AI 투자 예상을 내놨다.

엘리슨은 애널리스트들과 전화 회의에서 원자력 발전으로 동력을 얻는 AI 붐이 일 것이라면서 AI 인프라에 1000억 달러가 투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클라우드 업체들이 더 많은 데이터센터를 지으려 할 것이라고 말해 엔비디아 반도체 수요는 당분간 누그러들 기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엘리슨은 오라클이 현재 162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12배가 넘는 2000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렇게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도 이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은 원자력 발전으로 충당돼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엔비디아 폭등


엔비디아는 이날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으로 뉴욕 주식 시장 3대 지수가 급락 출발한 와중에도 큰 폭으로 올랐다.

엔비디아가 급등하면서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을 시작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까지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AI 붐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엘리슨의 호언장담에 엔비디아는 이날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올해에도 세 자리 수 폭등세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최근 고전하고 있다.

지난 석 달 주가는 14% 하락했다.

미 경제 둔화 조짐 속에 지금과 같은 급격한 AI 수요 성장세는 지속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다.

특히 엔비디아가 지난달 28일 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전에 비해 낮은 매출 성장률을 예상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에 불을 질러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피델리티, T 로 프라이스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엔비디아 지분을 축소했고,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자사주 매각까지 겹쳐 엔비디아에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오라클의 낙관 전망은 AI 붐 기대감에 다시 불을 지폈다.

반도체 동반 폭등


이날은 반도체의 날이었다.

엔비디아는 8.81달러(8.15%) 폭등한 116.91달러로 치솟았다.

경쟁사인 AMD는 7.02달러(4.91%) 급등한 149.86달러, 브로드컴은 10.06달러(6.79%) 폭등한 158.17달러로 올라섰다.

인텔도 모처럼 큰 폭으로 올라 0.66달러(3.48%) 급등한 19.64달러로 뛰었다.

AI용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은 3.80달러(4.38%) 급등한 90.6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도에 설계 업체 암(ARM) 홀딩스는 미국 증권예탁원 증서(ADR)가 13.10달러(10.30%) 폭등한 140.32달러로 치솟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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