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1일 “시장이 토론에서 해리스가 승리한 것으로 보고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시장이 해리스의 승리로 평가하고, ‘트럼프 트레이드’를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증시에서 대표적인 해리스 트레이드로 꼽히는 재생에너지 관련주는 급등세를 보였다.
해리스 승리 전망이 확산하면서 뉴욕증시는 이날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124.75포인트, 0.31% 올라간 4만861.71로 폐장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보다 58.61포인트, 1.07% 상승한 5554.13으로 거래를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에 비해 369.65포인트, 2.17% 뛰어오른 1만7395.53으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 미디어 주가가 16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뉴욕증시 상장 이후 처음이다. 상장 직후 며칠 만에 기록한 최고가 기록(79달러)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회사 주식을 1억1475만 주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수혜 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 가격은 약세로 돌아섰다. 토론회 시작 직전까지 5만7500달러 위에서 머무르던 비트코인 가격은 토론이 진행되면서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베팅 마켓에서도 해리스 승리 베팅이 크게 증가했다. 정치 이벤트 예측 플랫폼인 '프레딕트잇'을 보면 토론 직후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은 52%에서 56%로 올라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51%에서 47%로 내려갔다.
블록체인 기반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토론 직전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46%, 52%로 트럼프 후보가 앞섰으나 토론이 끝난 뒤에는 49%대49%로 동률을 기록했다. 해리스는 3%포인트 올랐고, 트럼프는 2%포인트 빠졌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해리스가 이겼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UBS는 해리스가 토론에서 우세했으나 11월 대선에서 당선 확률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UBS는 11월에 대선에선 해리스가 승리하고 의회 선거에선 공화당이 상원, 민주당이 하원의 다수당이 되는 시나리오의 확률을 40%로 가장 높게 분석했다. 그다음으로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기고 상·하원을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는 시나리오의 확률을 35%로 추산했다.
해리스가 승리하고 상·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는 확률은 15%, 트럼프가 이기고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는 확률은 10%로 평가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