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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선거 베팅 시장 합법화, 정치와 시장 투명성 논란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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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선거 베팅 시장 합법화, 정치와 시장 투명성 논란 야기

“100년 만의 첫 선거 베팅 시장, 정치 참여 확대와 여론 조작 우려 공존”

선거 결과 예측도 투자 대상.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선거 결과 예측도 투자 대상. 사진=로이터

이제 대선을 불과 50여 일 앞두고 미국에서 색다른 시장이 열리고 있다.

선거 결과에 베팅할 수 있는 ‘선거 베팅 시장’이 100년 만에 처음으로 합법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각) 액시오스는 이는 정치 참여를 확대하고 선거 결과 예측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지만, 선거의 무결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연방 법원은 실제 이벤트에 현금 베팅을 할 수 있는 스타트업 칼시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를 상대로 한 소송에 승소했다. 이는 2025년 의회 장악 정당 예측시장 개설을 금지한 CFTC 결정에 대한 도전이었다.

법원의 최종 판결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 소송 결과는 미국 선거 베팅 시장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선거 베팅 시장 합법화 찬성 측은 이것이 정치 참여도를 높이고 선거 결과 예측의 정확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영국에서는 선거 베팅이 오랫동안 합법이었으며, 이로 인한 부작용은 크게 보고되지 않았다.

또한, 현재 미국에서도 38개 주에서 합법화된 스포츠 베팅의 사례를 들어 선거 베팅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CFTC를 비롯한 반대 측은 선거 베팅이 “선거의 무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우려한다. 특히, 선거 결과 조작 시도나 유권자 신뢰 저하 등의 부작용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은 수십 년 만에 두 후보의 격차가 오차 범위 내 초박빙의 양상을 보여, 조그마한 이슈로도 당락이 뒤바뀔 수 있고, 선거 결과 수용을 두고 논란이 예상되어 무결성이 강조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암호화폐 기반 이벤트 시장인 폴리 마켓 등이 비공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장 조사 플랫폼인 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폴리 마켓에서만 11억 달러가 베팅되었으며, 이 중 88%가 미국 대선 관련 베팅이었다. 이는 선거 베팅에 대한 상당한 수요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선거 베팅 시장 합법화는 중도층 유권자들에게 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도층은 정보에 민감하고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베팅 시장의 동향을 선거 결과 예측의 주요 지표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중도층 표심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전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디지털 기술 발전과 정보의 민주화가 있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일반 대중도 전문가 못지않은 정보와 분석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는 전통적 여론 조사나 전문가 예측을 넘어서는 새로운 형태의 선거 예측 수단에 대한 수요로 이어졌다.

선거 베팅 시장의 합법화는 정책과 경제,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베팅 시장 동향이 실제 선거 결과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면, 이는 정책 입안자들과 기업들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또한, 금융시장에서는 새로운 투자 상품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투자자는 이런 변화에 주목하면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런 시장은 높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수반할 수 있으며,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한 위험도 존재한다.

따라서, 투자자는 다양한 정보 원천을 활용하고, 위험 관리를 완벽히 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선거 베팅 시장 합법화는 정치 참여와 선거 예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변화다. 그러나, 이에 따른 부작용과 위험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앞으로 이 문제를 둘러싼 법적, 윤리적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그 결과에 따라 미국 정치와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