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는 3대 주요 정책금리의 인하폭에 차등을 뒀다.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예금금리는 기존 3.75%에서 3.50%로 내렸다. 예금금리와 함께 ECB의 3대 정책금리를 구성하는 레피(Refi) 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60bp씩 인하해 레피금리는 3.65%, 한계대출금리는 3.90%로 조정했다. 이는 초과 유동성이 줄어드는 점을 고려해 단기 시장금리의 변동성을 제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ECB가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2일 오후 현재 9월 금리 인하폭이 0.25%포인트가 될 가능성은 75%, 0.5%포인트 가능성은 25%로 나타났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60%,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40%였다. 이는 금리 선물 투자자들이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PPI가 발표된 뒤 0.25%포인트 인하 쪽으로 무게 중심을 대폭 옮겼다는 뜻이다.
8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미 노동부는 8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2월 이후 3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7월 상승률 2.9%에 비해 한 달 새 0.4%포인트 낮아졌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주거비가 전월 대비 0.5% 오르며 8월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7월 상승률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월 대비해선 0.3% 상승해 7월 상승률 0.2%보다 더 올랐다.
글로벌 거래량 기준으로 세계 10대 통화국 중 하나인 스위스는 지난 3월에 가장 먼저 금리를 내렸고, 다시 6월에도 금리를 내린 뒤 9월 26일에 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 스위스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폭을 0.5%포인트로 올릴 가능성은 28%로 나타났다.
캐나다도 지난 4일 기준금리를 올해 들어 세 번째로 0.25%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캐나다는 오는 10월에 다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스웨덴은 지난 5월에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고, 오는 25일 다시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월가가 예상했다.
영국은 지난 9월에 처음으로 금리를 내렸으나 오는 25일 열리는 통화정책 결정 회의에서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이 매체가 보도했다. 금리 선물 시장은 영국이 11월에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뉴질랜드는 8월에 첫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오는 10월에 추가 인하를 할 것으로 시장이 예측했다. 노르웨이는 다음 주에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되 12월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호주도 연내에 금리 인하에 동참할 가능성은 5%가 넘지 않으리라고 시장이 예상했다.
일본은 올해 두 번 금리를 올렸고, 다음 주 열리는 회의에서는 동결 결정을 할 것이나 연내에 한 번 더 인상할 것으로 시장이 전망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