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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환율 끝내 140선 붕괴 뉴욕증시 "엔캐리 청산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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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환율 끝내 140선 붕괴 뉴욕증시 "엔캐리 청산 공포"

일본은행 21일 통화정책회의 "금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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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엔캐리 청산 공포
일본 엔화환율이 끝내 14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뉴욕증시에는 "엔캐리 청산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미국 연준 FOMC가 빅컷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엔화환율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지고 그 결과 엔캐리 청산이 늘어날 수 있다느 것이다.

17일 뉴욕증시와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 40엔선이 끝내 붕괘됐다. 달러-엔 환율은 16일 한때 139.951엔까지 내려섰다. 이는 2023년 7월 28일 138.058엔을 기록한 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엔 환율은 이후 140엔선을 겨우 회복했으나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 또 140엔선을 테스트할 수 있다. 달러인덱스도 100.796까지 내려서면서 지난 6일 100.547 이후 일주일 만에 최저치로 밀려났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기준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돼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고 미일 금리차 축소 가능성에 엔화는 비교적 강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등 정치적 불확실성도 위험회피 분위기를 자극했다. 이에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수요가 강해진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면서 엔화 매수·달러 매도 움직임이 우세해졌다고 교도통신은 지적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이달 19∼20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대비 엔화가치의 상승 압력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은행이 직전인 7월 말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만큼,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앞으로의 물가 경로와 경제 흐름을 지켜보며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7월에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이후 미국 경기 경착륙 우려가 나타나면서 8월 초 엔화가 달러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은행은 그러나 추세적으로 금리 인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후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높다. 다무라 나오키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이달 12일 열린 강연에서 경제·물가 동향이 일본은행 전망에 부합할 경우 기준금리를 "적어도 1% 정도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 심의위원들이 잇따라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다무라 나오키 BOJ 심의위원은 이날 오카야마시에서 열린 경제·금융 간담회에서 경제·물가 추이가 BOJ 전망에 부합할 경우 정책금리를 최소 1%까지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물가가 2026년도(2026년 4월~2027년 3월)까지 예상대로 지속된다면 정책금리는 경기를 과열시키거나 냉각시키지 않는 중립금리 수준에 거의 근접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없이 물가가 안정된 상태에서 자금의 공급과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이론적 금리 수준이다. 이후 중립금리에 대한 추정치는 다양했지만 이날 다무라 총재는 “적어도 1% 안팎이 될 것”이라고 예상치를 제시한 것이다. BOJ는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7월에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다무라 위원은 물가 추이에 대해선 “2% 목표 달성을 향해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목표 달성 가능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7월 회의 이후 격렬하게 등락한 경제 활동과 물가에 대한 시장 동향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면서 “금융시장 동향을 충분히 주시하고 경제 활동과 물가 반응을 모니터링하면서 적시에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카가와 준코 일본은행 심의위원도 전날 경제·금융 간담회에서 물가가 안정적으로 오를 경우를 가정해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자는 의미다.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암살 시도 사건의 여파로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 개회를 하루 앞두고 혼조세다.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등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 개시를 하루 앞둔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8.30포인트(0.55%) 뛴 41,622.0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사상 최고 기록이다.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7.07포인트(0.13%) 오른 5,633.09를 기록해,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S&P 500을 구성하는 11개 부문 중 기술 등 2개 부문을 제외하고 금융·에너지 등 9개 부문이 호조를 보였다. 35억 달러(4조6천억원 상당) 미 국방부 보조금 수령 가능성이 제기된 인텔(+6.36%)과 전문가 예상보다 나은 수익 보고서를 낸 오라클(+5.12%) 등이 랠리를 이끌었다고 AP·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뉴욕증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1.85포인트(0.52%) 하락한 17,592.13으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투자자들이 기술주 하락세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CNBC는 분석했다.

미국 연준은 17∼18일 열리는 9월 FOMC에서 2022년 3월 이후 유지해온 통화 긴축정책의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고 시장은 보고 있다. 20년 내 최고 수준인 현행 기준금리(5.25~5.50%)를 얼마나 내릴지가 관건인데, '0.25%포인트'(베이비컷)와 '0.50%포인트'(빅컷) 전망이 엇갈린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