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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엇갈린 3국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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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엇갈린 3국 반응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과 관련한 질문 등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과 관련한 질문 등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핵탄두를 만드는 데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처음 공개한 데 대해 한중일 반응이 엇갈렸다.

13일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북한의 공개 의도 등을 면밀히 파악하고, 전반의 동향을 관찰·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대선 등 대내외 정세를 포함한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평가한다"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미 정보 당국이 긴밀히 추적 중"이라는 취지로 밝혔다.

오세훈 서울 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라늄 제조시설 공개가 "심각한 도발"이라며 우려했다.
오 시장은 "북한이 그간 6차례 핵실험을 감행했지만 핵무기 대량 생산 시설을 눈으로 보게 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는 단순 무력시위를 넘어 대한민국의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정부는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북 도발에 대비해왔지만 이제 한 단계 진전된 새로운 자강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본 정부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미국,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하면서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야시 장관은 "북한의 동향 하나하나에 코멘트를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면서도 "북한 핵, 탄도미사일 계획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와 달리 별다른 비판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우리는 언제나 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것이 모든 당사자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계속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모두에 책임이 있다는 기존 정부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핵물질 생산기지를 찾아 생산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