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을 위시한 서방세계에서 이란이 러시아에 탄도 미사일을 지원하는 대가로 핵무기 개발을 위한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블룸버그와 가디언 등 외신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13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영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이란이 러시아로부터 핵무기 관련 기술을 받는 것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
미국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회담이 끝난 후 "양국 정상이 이란과 북한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제공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당시 공식 발표에 '핵 기술 공유'에 대한 우려 등의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란이 핵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는 우려는 2018년 본격화됐다. 당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에 나서자, 이란 측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란 시찰을 거부했다. 이로서 2015년 성립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이른바 '이락 핵 합의'가 3년 만에 파기됐다.
AP통신등 외신들의 지난 2023년 2월 보도에 따르면 IAEA는 "이란 지하 핵시설에 83.7% 농축된 우라늄 입자가 발견됐다"는 내용의 기밀 보고서를 회원국에 배포했다. 통상적으로 핵무기에 사용되는 우라늄의 농축도 90%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올 8월 IAEA의 핵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60% 농축 우라늄을 총 164.7kg 보유하고 있다. 5월 보고서에서 확인한 양 대비 22.6%가 증가한 것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