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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돌연 급등 … 뉴욕증시 암호화폐 "FOMC 빅컷 금리인하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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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돌연 급등 … 뉴욕증시 암호화폐 "FOMC 빅컷 금리인하 후폭풍"

트럼프 암살 시도 비트코인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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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연준이 FOMC을 열어 빅컷 금리인하 논의를 시작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돌연 급등하고있다. 뉴욕증시에서는 "FOMC 빅컷 금리인하 후폭풍"에 대한 경계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암살 시도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ㅍ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1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뉴욕유가가 2% 넘게 급등했다. 미국 주요 산유 시설을 강타한 허리케인의 충격파가 아직 남아 있으면서 공급 우려가 유가를 밀어 올렸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44달러(2.10%) 급등한 배럴당 7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로 불리는영국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14달러(1.59%) 뛴 배럴당 72.75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안전 및 환경 집행국(BSEE)에 따르면 미국에 상륙한 허리케인 '프랜신'의 충격파로 걸프만의 산유 시설 중 약 30%, 천연가스 생산 시설의 약 41%가 폐쇄됐다. BSEE는 이날까지 하루 52만2천 배럴의 원유 생산 시설이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고 집계했다. 프랜신의 충격으로 주간 생산 감소분은 182만 배럴에 달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관련해 이플러의 맷 스미스 선임 석유 분석가는 "여전히 허리케인의 여파가 남아 있다"며 "여파는 정유보다 산유 측면에서 더 강하게 남아 있어 유가에는 약간 강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1등급 허리케인 프랜신은 지난 11일 멕시코만에 상륙해 일부 산유 시설을 폐쇄시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멕시코만은 미국 원유 생산량의 14%를 차지한다. 뉴욕증시에서는 시장은 허리케인 여파가 잦아들면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지만 금리인하 폭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갈린다. 마타도어이코노믹스의 팀 스나이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이틀 반 동안 시장은 모두 숨을 참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낮아지면 일반적으로 차입 비용도 낮아져 경제 활동이 활성화하고 석유 수요도 살아난다고 여겨진다. "FOMC 빅컷 금리인하 후폭풍"도 국제유가 상승을 부채질 할수 있다. 오안다의 켈빈 원 분석가는 하지만 "50bp 인하는 미국 경제의 약화를 가리킬 수도 있다"며 "이는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지표의 부진한 흐름은 글로벌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중국의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다. 8월 중국의 산업 생산량 증가율은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소매판매와 신규 주택 가격도 약화 흐름이 더 빨라졌다.

중국의 정유 공장 생산량도 5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이는 연료 수요가 약하고 수출 마진이 줄어 생산이 둔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 개시를 하루 앞둔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8.30포인트(0.55%) 뛴 41,622.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7.07포인트(0.13%) 오른 5,633.09를 기록해,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S&P 500을 구성하는 11개 부문 중 기술 등 2개 부문을 제외하고 금융·에너지 등 9개 부문이 호조를 보였다.

35억 달러(4조6천억원 상당) 미 국방부 보조금 수령 가능성이 제기된 인텔(+6.36%)과 전문가 예상보다 나은 수익 보고서를 낸 오라클(+5.12%) 등이 랠리를 이끌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1.85포인트(0.52%) 하락한 17,592.13으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투자자들이 기술주 하락세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CNBC는 분석했다. 연준은 17∼18일 열리는 9월 FOMC에서 2022년 3월 이후 유지해온 통화 긴축정책의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고 시장은 보고 있다.

20년 내 최고 수준인 현행 기준금리(5.25~5.50%)를 얼마나 내릴지가 관건이다. '0.25%포인트'(베이비컷)와 '0.50%포인트'(빅컷) 전망이 엇갈린다. 달러-엔 환율이 140엔선을 밑도는 등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날 꾸준히 낙폭을 키워 오후 1시 9분경 139.951엔까지 내려섰다. 7월 28일 138.058엔을 기록한 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엔 환율은 이후 140엔선을 겨우 회복했으나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 재차 140엔선을 테스트할 수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달러인덱스도 100.796까지 내려서면서 지난 6일 100.547 이후 일주일 만에 최저치로 밀려났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기준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돼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고 미일 금리차 축소 가능성에 엔화는 비교적 강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등 정치적 불확실성도 위험회피 분위기를 자극했다. 이에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수요가 강해진 상황이다.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엔달러 환율이 16일 오후 한때 140엔선 아래로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이 139엔대까지 낮아진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엔달러 환율은 오전에 140.5엔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정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오후 1시 9분께 139.99엔까지 떨어졌다. 지난 7월 초 한때 160엔대를 넘겼던 엔달러 환율은 최근 엔화 강세에 힘입어 하락했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면서 엔화 매수·달러 매도 움직임이 우세해졌다고 교도통신은 지적했다. 또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이달 19∼20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대비 엔화가치의 상승 압력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은행이 직전인 7월 말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만큼,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앞으로의 물가 경로와 경제 흐름을 지켜보며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추세적으로 금리 인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후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다무라 나오키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이달 12일 열린 강연에서 경제·물가 동향이 일본은행 전망에 부합할 경우 기준금리를 "적어도 1% 정도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