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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수년 만에 최대 폭 금리 인하 나설까? 시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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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수년 만에 최대 폭 금리 인하 나설까? 시장 촉각

월가, 금리 인하 폭 전망 혼조...파생상품 시장은 0.5%p 인하 가능성 63%
FOMC 내부 이견 가능성도... '점도표'와 'SEP'에 주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수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금리 인하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시사하는 중요한 신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측 불가능한 FOMC, 시장 혼란 가중


통상적으로 FOMC 회의는 정책 입안자들이 사전에 의도를 밝히고 시장이 이에 반응하는 등 예측 가능한 흐름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회의는 예외적으로 불확실성이 높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그 폭에 대해서는 0.25%포인트와 0.5%포인트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불확실성은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를 높이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경제학자 마크 잔디는 "금리가 너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0.5%포인트 인하를 희망하지만,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정상화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여지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생상품 시장, 금리 인하 폭 전망 혼조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연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예측은 혼란스럽다. 지난주 말까지 트레이더들은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했지만,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현재 연방기금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약 63%로 보고 있지만, 이는 이전 회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확신이다.

월가, 신중한 접근 vs 공격적 행보


월가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제프리스의 미국 경제학자 톰 사이먼스는 "긴축 정책의 효과가 예상대로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완화 정책도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며 "따라서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잔디는 "연준은 여기서 재빨리 움직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언가가 깨질 위험이 있다"며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FOMC 내부 이견 가능성, '점도표' 주목


이번 FOMC 회의에서는 위원들 간의 이견도 예상된다. 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버트 카플란은 "테이블 주변에는 금리 인하가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위험 관리 차원에서 더 조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 폭 외에도 이번 회의에서는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와 경제 전망 요약(SEP)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6월에 연말까지 단 한 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FOMC 위원들이 이번에는 어떤 전망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시장은 올해 남은 세 번의 회의에서 최대 5회 또는 1.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성명서와 파월 기자회견, 시장 반응 좌우


FOMC 회의 결과는 18일 오후 2시(현지시각)에 발표되는 성명서와 SEP, 그리고 이어지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FOMC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더 자신감 있는 것처럼 들리도록 성명을 수정하고, 인플레이션과 고용에 대한 위험을 더 균형 잡힌 것으로 설명하며, 최대 고용 유지에 대한 의지를 재강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의 선택, 금융시장 향방 가를 분수령


이번 FOMC 회의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알리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0.5%포인트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급격한 금리 인하는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뿐만 아니라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한 연준의 메시지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