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는 제롬 파월 의장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연준 이사회 멤버 세 명 중 한 명이다. 2020년 이사회에 합류하기 전, 65세의 경제학자인 월러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수치화하는 데 경력을 쌓았으며, 현재도 독립성을 강력히 옹호하고 있다.
그는 “대통령이 이에 대해 불평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처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라며,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의 말을 듣거나 정책을 조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은 얼마든지 자신의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트럼프가 11월에 재선될 경우, 금리에 대해 연준에 압박을 가하려 한다면 월러와의 관계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월러는 상원에서 인준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다른 잠재적 후보들보다 유리할 수 있다.
JP모건의 미국 수석 경제학자인 마이클 페롤리는 월러가 매우 합리적이며 정치적인 성향을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월러는 지난 4년간 연준 이사로서 중앙은행의 금리 설정 위원회(FOMC)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책 입안자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그의 연설은 경제와 금리에 대한 가이드로 주목받고 있으며, 그의 명확한 입장은 월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월러는 2022년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때 금리 인상 조기 시행을 적극적으로 주장했으며, 노동 시장 데이터가 계속 악화된다면 금리 인하를 앞당겨 시행하는 방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러는 또 연준 이사 중 유일하게 이전에 정부에서 근무한 경험이 없는 비주류 인사로, 정치적 인사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 특히 공화당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월러는 학부 시절 여름 동안 팀스터스 노조와 함께 창고에서 트럭을 싣는 일을 하며 학비를 벌었다고 알려졌다.
월러는 은행가, 규제 기관, 다른 중앙은행 관계자, 경제학자 및 연준 이사들과 유대를 갖고 있으며, 12개의 연방 준비은행을 감독하는 이사회 이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그는 정기적으로 국회의원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미주리 주의 공화당 하원의원 블레인 루트케마이어, 오하이오 주의 민주당 상원 금융위원회 의장 셰로드 브라운, 메릴랜드 주의 상원의원 크리스 반 홀렌, 뉴욕 주 상원의원 커스틴 질리브랜드 등과 만남을 가져 왔다. 이는 그가 나중에 인준 청문회에서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음을 의미한다.
2020년, 월러의 연준 이사회 임명은 상원에서 당파적 대립 속에 48대 47의 근소한 차이로 인준되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