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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워싱턴] "美 대선, 투표 후 상당 기간 당선인 안 나올 수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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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워싱턴] "美 대선, 투표 후 상당 기간 당선인 안 나올 수도" 우려

트럼프는 벌써부터 '부정 선거' 군불때기, 우편·부재자 투표 쟁점 부상

지난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폭력으로 국회의사당을 점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대선 이후에도 미국에서 극심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폭력으로 국회의사당을 점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대선 이후에도 미국에서 극심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오는 11월 5일 실시되나 선거 결과가 상당 기간 나오지 않는 혼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 전 당시에도 부정 선거를 이유로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다. 그는 또 이번 대선 결과를 수용할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미 언론 매체 악시오스는 17일(현지시간) 올해 대선에서도 4년 전과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 부재자 투표, 경합 주에서 우편 투표 결과를 놓고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가 초접전 양상을 보인다. 경합 주인 위스콘신, 애리조나, 네바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주에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간 지지율 차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두 후보 간 득표 차이가 작을수록 재개표 요구 등으로 인해 그 결과를 쉽게 발표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혁신연구센터의 데이비드 베커 사무총장은 악시오스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개표 결과와 관계없이 11월 5일에 승리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는 자신이 이겼든, 졌든 상관하지 않은 채 무조건 승리를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 이후에 가짜 뉴스와 거짓 주장이 속출할 것이라고 그가 강조했다.
트럼프는 특히 우편 투표를 불신한다. 트럼프는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의 부정행위 가능성을 제기하며 정권 탈환 시 부정 행위자를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많은 변호사, 법학자와 함께 이번 대선의 신성함을 주시하고 있다"며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저지른 만연한 부정과 속임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우리나라의 수치였기에 이제 막 투표가 시작된 2024년 대선을 가장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내가 승리하면 부정행위를 저지른 이는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범위에서 기소될 것이고, 여기에는 장기 징역형이 포함될 것이며 이를 통해 다시는 정의가 타락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선거 감시를 위해 17만5000명의 요원을 확보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두 후보가 이번 선거인단 확보 경쟁에서 무승부를 기록할 수도 있다. 미국 대선에서는 50개 주(州)와 수도인 워싱턴DC에 배정된 선거인단 총 538명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면 승리한다. 이때 양측이 누구도 절반을 넘지 못하는 동률을 기록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내년 1월 3일 새로 출범하는 119대 의회가 대선 결과를 결정하게 된다.하원이 대통령을, 상원이 부통령을 결정한다. 하원에서는 435명의 하원의원이 각자 투표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대표하는 주 단위로 투표한다. 50개 주 중에서 26개 주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