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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8월 수출 급감...경기 회복세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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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8월 수출 급감...경기 회복세 '찬물'

대외 수요 약화, 엔화 강세, 중국 경제 둔화 '3중고'에 직면

 일본 도쿄의 산업 항구에 쌓인 컨테이너가 보인다.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의 산업 항구에 쌓인 컨테이너가 보인다.사진=로이터
일본 경제가 회복세에 제동이 걸렸다.

8월 수출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고 7월 기계류 주문이 예상치 못하게 감소하며 경제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이다.
1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8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5.6%에 그쳐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수출은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0.7%)로 돌아섰다. 자동차 판매는 14.2%나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외부 수요 약화가 일본의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미국과 중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본 수출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노린추킨 연구소의 타케시 미나미 수석 경제학자는 "세계 경제가 모멘텀을 얻지 못하고, 미국과 중국 경제 모두 내년에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본의 수출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엔화 약세로 인한 수출 증가 효과도 8월 엔화 가치 급등으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7월 핵심 기계류 주문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이는 향후 설비투자 위축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일본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다.

일본은행은 이번 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경제가 2% 목표치 근처의 인플레이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개인 소비 증가로 일본 경제가 올해 초 침체에서 벗어났지만, 수출 부진으로 회복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나미 경제학자는 "수출 촉진에 대한 희망이 거의 없기 때문에 회복 모멘텀이 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경제는 수출 급감과 기계류 주문 감소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대외 수요 약화와 엔화 강세, 중국 경제 둔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일본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