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격으로 밤하늘을 뒤덮은 거대한 불덩어리와 굉음은 인근 마을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SNS 영상 통해 폭발 규모 확인...NASA 위성도 열 감지
보도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에 공개된 영상과 사진에는 모스크바에서 서쪽으로 약 380km 떨어진 호수 인근에서 발생한 폭발의 위력이 고스란히 담겼다. 칠흑 같은 밤하늘을 밝히는 거대한 불덩어리와 잇따른 폭발음은 마치 재난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위성은 이른 아침 현장에서 약 14㎢ 면적에 걸쳐 발생한 강렬한 열을 감지했고, 지진 관측소는 해당 지역에서 작은 지진으로 추정되는 진동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공격 성공 자축...젤렌스키 "적 약화시키는 중요한 결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어젯밤 러시아 영토에서 매우 중요한 결과가 달성됐다"며 이번 공격의 성공을 자축했다. 그는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감사드린다. 그러한 정밀성은 정말 고무적"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보기관과 특수부대를 치하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미사일, 유도 폭탄, 포병 탄약 등을 보관하는 러시아군의 주요 무기고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언론도 과거 해당 지역에 재래식 무기의 주요 무기고가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 '드론 격추·화재 발생'...피해 규모 축소 은폐 의혹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드론이 격추됐으며, 화재가 발생해 일부 주민들이 대피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아 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트베리 지역 주지사 이고르 루데냐는 이후 상황이 안정됐으며, 화재가 진압되고 사망자는 없다고 발표했지만, 러시아 소셜 미디어에는 폭발 현장 인근 마을의 피해 상황을 묻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전쟁 블로거들, 러 방공망 '허점' 지적...분노 여론 확산
일부 러시아 전쟁 블로거들은 우크라이나 드론이 어떻게 방어가 삼엄한 것으로 알려진 군사 시설에 침투해 대규모 폭발을 일으킬 수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러시아 방공망의 허점을 지적했다. 러시아 소셜 미디어에서는 정부의 무능과 태만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양측 드론·미사일 공방전...긴장 고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 외에도 서로의 영토에 대한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깊숙이 타격을 가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이번 사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군사적 취약점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전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당황하며 수세에 몰리고 있다. 앞으로 양측의 공방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