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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빅컷 금리인하 "뉴욕증시 오히려 하락" …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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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빅컷 금리인하 "뉴욕증시 오히려 하락" … 대체 왜?

보우먼 연준 이사 첫 소수의견 제롬파월 FOMC 금리인하 리더십 흔들 …경기침체+ FOMC 내부 반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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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미국 연준 빅컷 금리인하 이후에 오히려 뉴욕증시가 하락하면서 경기침체와 FOMC 내부 반란 등이 소환되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우려는 뉴욕증시는 물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와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금값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보우먼 소수의견은 제롬파월 FOMC 리더십을 흔들고 있다.

1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반 만에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긴축 통화정책 기조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 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 폭은 대폭 인하를 의미하는 '빅컷'이었다.
대표적 인플레이션 매파인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의 금리 인하에 반대했다. 보우먼 이사는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지지했다. 투표권을 가진 연준의 다른 11명의 위원들은 모두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데 찬성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이사로 임명된 보우먼은 이로써 2005년 이후 금리 결정에 반대 의견을 낸 첫 번째 연준 이사가 됐다. 연준 의장들은 일반적으로 합의를 추구하며, 때로는 자신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공개적인 의견 불일치를 피하기 위해 타협을 시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우먼 이사는 0.5%포인트 금리 인하에 반대한 것이다. 틀에 걸쳐 열리는 FOMC에서 연준의 간부 19명 중 12명만이 금리 결정에 투표권을 행사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11명이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찬성하고, 1명이 이에 반대한 것이다.
기존에 2.00% 포인트차로 역대 최대였던 한국(3.50%)과 미국(5.25∼5.50%)의 금리 격차도 최대 1.50% 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대응을 위해 긴급히 금리를 낮췄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이뤄진 것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일자리 증가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이어 "인플레이션은 FOMC의 2% 목표를 향해 더 진전을 보였지만 여전히 다소 올라가 있는 상태"라고 진단하면서도 "FOMC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었고,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전격적으로 단행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약세로 마감하고, 채권 수익률도 상승 마감했다. 국제 금 시세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반락하는 등 빅컷을 어느 정도 예견해왔던 금융시장은 이날 연준 결정에 다소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08포인트(0.25%) 내린 41,503.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32포인트(0.29%) 내린 5,618.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4.76포인트(0.31%) 하락한 17,573.30에 각각 마감했다. 미국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오후 연준의 빅컷 결정 소식에 장중 41,981.97까지 오르며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S&P 500 지수 빅컷 발표 후 5,689.75까지 상승하며 장 중 한때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연준의 빅컷 가능성이 시장에 어느 정도 선(先)반영 돼왔던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인하 속도에 대해 서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연준의 빅컷 결정이 오히려 시장의 경기침체 우려를 키운 것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국채 수익률도 이날 빅컷 소식에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가 반등 마감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3.72%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7bp(1bp=0.01%포인트)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같은 시간 3.63%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3bp 올랐다.

국제 금값도 이날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가 반락했다. 금 현물 가격은 미 동부시간 연준의 빅컷 발표 후 온스당 2천599.9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미 증시 마감 무렵 전날 종가 대비 0.7% 낮은 2천552.49달러로 반락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연준의 금리 결정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0.91달러로 전장 대비 0.39% 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3.65달러로 전장 대비 0.07% 하락했다.

19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을 소화하면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하 사이클 시작은 글로벌 증시와 위험자산에 상승 동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호재이지만, 빅컷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데다 추석 연휴 중 나온 반도체 종목에 대한 '비중 축소' 의견이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엔비디아, 마이크론, 애플 등 주요 기술주가 큰 변동성을 보이는 등 마이크론 목표주가 하향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가 악재를 만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목표주가도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삼성전자[005930] 목표주가도 10만5천원에서 7만6천원으로 내려잡았다. 일반 D램은 스마트폰·PC 수요 감소로, 고대역폭메모리(HBM)는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