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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주식시장 반등률 2배, 엔고 내수 재평가에 신흥주 자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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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주식시장 반등률 2배, 엔고 내수 재평가에 신흥주 자금 몰린다”

일본 도쿄의 한 건물 내부에서 전자 주식 시세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의 한 건물 내부에서 전자 주식 시세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주식 시장이 역사적인 폭락장에서 벗어나는 한편, 신흥시장 종목에 국내외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 많아 환율시장의 엔고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평가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도쿄증시 그로스시장 250지수가 8월 초 일본 증시가 1987년 이후 최악의 하락률을 기록한 이후 30% 이상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반등률은 엔고로 인해 실적 악영향이 우려되는 시가총액 상위 자동차, 전기전자주 등이 포함된 도쿄증시 주가지수(TOPIX)의 15%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치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그로스지수250을 구성하는 기업 매출의 90% 이상이 일본 국내 매출이다. 반면 TOPIX의 국내 매출 비중은 39%로, 현재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내수 의존도가 높은 기업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로스250지수 전체 상승에 두드러진 기업 중 하나는 주가가 50% 가까이 상승한 트라이얼 홀딩스(Trial Holdings)로, 이 회사는 규슈를 중심으로 대형 할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IT 활용한 효율적 운영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6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92억 엔을 기록했으며, 2025년 6월에도 20% 증가한 230억 엔이 기대되고 있다.

일본거래소 그룹이 발표하는 투자 부문별 매매 현황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은 8월에 9개월 만에 도쿄증시 성장 종목을 9개월 만에 순매수했으며, 순매수 금액은 136억 엔을 기록했다.

영국 에든버러에 본사를 둔 베일리 기포드의 일본 주식 담당자인 도널드 퍼거슨은 “시장의 관심이 바뀌는 시점에 접어들었을지도 모른다”며 주가가 저평가된 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분야에 투자 기회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약 35년간 일본 주식 투자 경력이 있는 퍼거슨은 “일본은 전자상거래 결제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도입에서 다른 시장보다 늦었지만, 이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라며 내수 중심의 디지털 분야를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도 일본 스타트업의 펀더멘털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로스250 종목의 주당순이익(EPS, 가중평균)은 5.2엔으로 2017년 6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 닛케이평균225의 EPS는 7~9월기에 2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흥시장 종목의 상대적 반등률이 지속될지 여부는 향후 환율과 경기 및 실적 동향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미쓰비시 UFJ 자산운용의 토리 케이아키 펀드매니저는 보고 있다.

그는 “보유한 투자자가 없기 때문에 매수 주체가 나오면 수급적으로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