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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바닥권 유럽 자동차 주식 외면…폭스바겐 반년 새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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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바닥권 유럽 자동차 주식 외면…폭스바겐 반년 새 23%↓

폭스바겐 주가가 반년 새 23% 하락하는 등 유럽 자동차 회사들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폭스바겐 주가가 반년 새 23% 하락하는 등 유럽 자동차 회사들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

유럽 자동차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식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TOXX 600 자동차 및 부품 지수는 올해 최악의 성과를 기록한 지수 중 하나다.

분석가들은 2024년 13.6%의 수익 감소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팬데믹 직후 몇 년 동안 공급망 문제로 인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할 수 있었던 상황과 반대다.

투자자들은 기술적 변화, 중국 신생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 그리고 점점 더 가격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대규모 비용 절감이 불가피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독일 폭스바겐과 같은 대중 시장 브랜드에게는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데, 중국의 경쟁과 노동 및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인해 독일 내 공장 폐쇄 계획을 놓고 노동조합과 충돌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주가는 최근 반 년 새 22.89% 추락했다. 지난 4월 4일 128.50 유로였던 주가는 20일 현재 90.82 유로로 내려앉았다.

유럽 자동차 주식은 현재 가격 대비 수익 기준으로 유럽 전역의 STOXX 600 지수에 비해 거의 사상 최고 수준인 60% 할인된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달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조사에 따르면, 2840억 달러(약 379조 원)를 관리하는 지역 펀드 매니저들 사이에서 자동차 주식은 가장 낮은 비율로 보유된 섹터다.

UBS 글로벌 자산 관리의 유럽 주식 수석 CIO인 롤프 간터는 "중국의 약세, 최고 수준에서 떨어진 가격,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 거래량 성장, 상승하는 노동 비용이라는 독성 칵테일은 쉽게 10-20% 더 떨어질 여지를 남긴다"고 말했다.

그는 "브랜드가 그만한 가치를 인정받아 가격을 인상하거나, 비용을 절감할 수밖에 없다.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덧붙였다.

8월 유럽 연합의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에 비해 18% 이상 급락했다. 완전 전기차 판매는 독일과 프랑스, 즉 유럽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 44%의 급격한 감소를 보였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투자 전략가인 안드레아스 브루크너는 "앞으로 많은 수익 경고가 나올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지금이 자동차 부문의 바닥을 매수할 시점이 아님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유럽 자동차 업계는 유럽연합(EU)과 중국 간의 무역 분쟁의 중심에 서 있다. EU는 중국 제조업체들에게 과도하고 불공정한 보조금을 이유로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할 경우, 중국과의 무역 전쟁이 다시 커질 수 있으며, 이는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