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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 시설 25곳에 30억 달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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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 시설 25곳에 30억 달러 지원

중국 의존도 낮추고 국내 공급망 강화 목표
한국 배터리 업체에도 긍정적 영향 가능성

포드, 미시간에 35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사진=로이터
포드, 미시간에 35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사진=로이터
미국 에너지부는 20일(현지시간) 14개 주에 걸쳐 25개의 배터리 제조 부문 프로젝트에 30억 달러(약 4조 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서 공급망을 이전하고, 미국 내 전기 자동차 세액 공제 규칙 채택에 따른 고급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의 국내 생산을 늘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핵심 광물 가공부터 배터리 재활용까지, 다양한 프로젝트 지원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원금은 배터리 등급의 가공된 중요 미네랄, 구성 요소, 배터리 제조 및 재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투입될 예정이다. 에너지부는 이 프로젝트들을 통해 총 16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고 1만 2000 개의 생산 및 건설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악관 기후 고문인 알리 자이디는 "광물 안보는 기후 안보에 필수적"이라며 "이번 지원을 통해 미국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지원 대상 기업 및 프로젝트


◇앨버말·허니웰: 차세대 리튬 이온 배터리용 양극 소재 생산 및 핵심 전해질 염 생산 시설 건설에 각각 6,700만 달러와 1억 2,660만 달러 지원
◇다우: 리튬이온 배터리 전해액용 배터리 등급 탄산염 용매 생산에 1억 달러 지원

◇클라리오스 서큘러 솔루션: SK ON의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폐기물 재활용 프로젝트에 1억 5000만 달러 지원. 현재 미국 내 생산 폐기물 대부분은 중국으로 수출되어 가공되고 있다.

◇SWA 리튬·테라볼타 리소스: 탄산리튬 생산 프로젝트에 각각 2억 2,500만 달러 지원. 직접 리튬 추출(DLE) 기술을 사용하여 염수에서 리튬을 생산할 예정

◇Revex 테크놀로지: 미국 유일의 1차 니켈 광산에서 나오는 폐기물 처리를 통해 니켈 생산 시설 건설에 1억 4,500만 달러 지원

◇사우스32 허모사·엘리먼트 25: 고순도 황산망간 모노하이드레이트(HPMSM) 생산 프로젝트에 각각 1억 6,600만 달러와 1억 6,610만 달러 지원. 현재 HPMSM의 96%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그룹14 테크놀로지·비를라 카본: 각각 실란 제조 공장 개발과 차세대 합성 흑연 생산에 2억 달러와 1억 5천만 달러 지원. 현재 실란과 합성 흑연의 주요 공급원은 중국이다.

미국, 배터리 공급망 강화 및 중국 의존도 탈피 가속화


이번 지원은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강화 및 중국 의존도 탈피를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미국은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50%를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배터리 생산 능력 확대는 필수적이다. 에너지부는 이번 지원을 통해 미국이 배터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더 안전하고 덜 의존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배터리 업체에도 긍정적 영향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는 이미 미국 빅3 자동차 회사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하여 미국 현지 배터리 생산 및 조달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지원을 통해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