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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연준 금리 인하에 힘입어 사상 첫 2600달러 돌파…상승세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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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연준 금리 인하에 힘입어 사상 첫 2600달러 돌파…상승세 이어갈까?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열린 캐나다 광물탐사 및 개발자 협회(PDAC) 연례 컨퍼런스에 금괴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열린 캐나다 광물탐사 및 개발자 협회(PDAC) 연례 컨퍼런스에 금괴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600달러를 넘어섰다.

2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 가격은 1.3% 상승한 온스당 2,620.63달러에 거래됐고, 미국 금 선물 가격은 1.2% 상승한 2,646.20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연준이 0.5% 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공격적인 완화 정책을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금리 인하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매력을 높여 투자 수요를 끌어올렸다.
또한 중동을 비롯한 여러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올해 금 가격은 27% 상승했는데,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률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금값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TD증권의 상품 전략가 다니엘 갈리는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지만, 상상장지수펀드(ETF) 유입이 미미하고 아시아 매수자들의 참여도 저조하다"며 "이번 상승세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금값 상승으로 인해 최대 소비국인 중국과 인도의 소매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코메르츠은행은 "금값 상승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며 연준이 다음 두 차례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후에는 금값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금값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포렉스닷컴(Forex.com) 분석가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가자,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진행 중인 갈등과 같은 지정학적 위험은 금에 대한 안전 자산 수요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달러 약세로 인해 다른 통화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금이 더 저렴해진 것도 금값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금값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지만, 당분간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지정학적 리스크, 달러 약세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여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