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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준 의장 美 경제 연착륙 여정 험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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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준 의장 美 경제 연착륙 여정 험난하다

고용 시장 침체·경기 악화, 연착륙 시나리오에 큰 위협"
월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전망도 파월에게 부담 가중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하면서 제롬 파월 의장은 "뒤처지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앞으로 그가 넘어야 할 산은 높고 험난하다. 특히 고용 시장 침체와 경기 악화 가능성은 파월 의장의 '연착륙' 시나리오에 가장 큰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험난한 연착륙, 불확실성 속 파월의 도전


22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020년 이후 첫 금리 인하를 결정한 후 "시기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여전히 의구심을 제기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50bp(0.5%-1bp=0.01%) 금리 인하는 뒤늦은 대응이며, 향후 인하 폭도 너무 작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EY의 수석 경제학자 그레고리 다코는 연준이 '반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7월 고용 지표를 미리 확인했다면 7월에 금리를 인하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7월 실업률은 4.3%로 상승했고, 8월에는 4.2%로 소폭 하락했지만,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코는 "연준이 미래지향적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데이터 의존성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션와이드의 수석 경제학자 캐시 보스티안치치 역시 "미국 경제, 특히 노동 시장이 악화될 경우 연착륙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려 하지만, 너무 늦었을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다.

월가의 '더 빠른' 금리 인하 전망...파월의 부담 가중


파월 의장의 또 다른 과제는 월가의 예상보다 더 많은 금리 인하 압력이다. 연준은 2024년까지 25bp씩 두 차례, 2025년에는 네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월가는 더 공격적인 인하를 전망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75bp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JP모건의 수석 경제학자 마이클 페롤리도 11월 초 회의에서 50bp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윌밍턴 트러스트의 수석 경제학자 루크 틸리는 내년에 200bp 인하를 예상하며, 연준의 예측 경로가 너무 느리다고 지적했다.

연준 내부 분열, 파월 리더십 시험대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7명의 정책 위원은 연말까지 25bp 추가 인하를 지지하고, 9명은 50bp 인하를 지지한다. 2명은 추가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분열은 파월 의장의 리더십을 시험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EY의 다코는 "파월 의장이 대부분의 위원들에게 선제적 금리 인하를 설득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향후 두 차례 회의에서 급격한 완화에 대한 저항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네이션와이드의 보스티안치치는 11월 회의에서 50bp 추가 인하를 예상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연준 내부의 광범위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목표 파월의 균형 잡기


연준은 경제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2% 성장률을 전망한다. 인플레이션은 올해 말 2.6%, 내년에는 2.2%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한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면서 경제 성장을 유지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불확실성 속 파월의 리더십이 연착륙 향방 좌우할 것


제롬 파월 의장은 경제 연착륙을 향한 험난한 여정에 올랐다. 고용 시장 침체, 경기 악화 가능성, 월가의 금리 인하 압력, 연준 내부 분열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파월 의장의 리더십과 경제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연착륙 성공 여부를 좌우할 것이다.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와 연준의 대응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