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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대선 경합주 ‘월세’ 급등…경합주 향배 가를 변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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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대선 경합주 ‘월세’ 급등…경합주 향배 가를 변수로 부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주도인 필라델피아의 시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주도인 필라델피아의 시내. 사진=로이터

미국의 월세 추이가 역대급 박빙 승부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 11월 대통령선거의 향배를 가를 주요한 변수로 부상했다.

급등세를 보여온 월세 가격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간 대결 구도가 간발의 격차로 펼쳐지고 있는 주요 경합주의 표심을 좌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주요 경합주의 월세 호가가 최근 4년 간 20% 이상이나 오른 것으로 분석돼 다가오는 대선에 참여하는 이들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미국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주요 경합주 월세 호가, 지난 2020년 대선 때보다 24% 급등

레드핀에 따르면 최근 4년 미국의 월세 호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주요 경합주의 월세 호가가 중위값 기준으로 지난 2020년과 비교해 24%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꿔 말하면 지난 2020년 대선 이후 이들 주요 경합주 월세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얘기다.

이들 지역의 월세가 많이 올랐다는 것은 세입자의 경제적 부담도 많이 커졌다는 뜻으로 해당 지역 유권자들이 월세를 잡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레드핀은 밝혔다.

이들 지역의 유권자들이 4년 전 대선에서 어느 후보를 찍었는지도 이번 대선 결과를 예상하는데 여전히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겠지만 살림살이를 어렵게 하는 월세 문제도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로 등장했다는 지적인 셈이다.

주요 경합주란 펜실베이니아주, 위스콘신주, 미시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네바다주, 애리조나주, 조지아주 등 7곳의 격전지를 일컫는다.

◇ 주요 경합주 거주 세입자 소득, 월세 증가 따라가지 못해


레드핀은 “주요 경합주 거주 세입자들의 연 소득은 평균 5만267달러(약 67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가계 유지에 문제가 없도록 이들이 소득의 30% 이내에서 평균 수준의 아파트 월세를 구하려면 연 소득이 6만633달러(약 8100만 원) 이상이어야 하지만 현재 월세 부담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높아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레드핀은 “둘 사이에 1만 달러 이상의 격차가 있다는 것인데 이는 보통의 아파트 월세를 구하는데 드는 돈보다 17% 정도 모자라게 돈을 벌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들 가구 입장에서는 17%의 경제적 부담이 추가됐다는 뜻이다.

레드핀은 “월세 부담 증가로 인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는 해당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 후보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대릴 페어웨더 레드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공식적인 경제 지표로만 따지면 미국 경제가 회복세인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 지역의 유권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경기는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는 의미이고 이는 결국 대선에서 한 표를 행사하는데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레드핀은 “여러 경합주 가운데서도 최대 격전지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주에 소재한 임대 주택의 월세 호가와 세입자들의 소득 격차가 30%에 달해 유권자들의 불만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