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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CNN "금리 낮췄으나 경기 침체 경고등 안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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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CNN "금리 낮췄으나 경기 침체 경고등 안 켜졌다"

27일 발표 PCE 주목, 9월 제조업 PMI 47에 그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각) 기자 회견에서 통화 정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각) 기자 회견에서 통화 정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이후 미국 경제 진로에 미국과 글로벌 경제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실업률 추이, 인플레이션 동향, 경기 침체 등이 핵심 관심사다.

CNN 비즈니스는 23일(현지시각) 연준이 역사적으로 실업률 급증이나 경기 침체 악화를 막기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나 이번에 경기 침체가 올지 아직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연준이 ‘선제적으로’ 빅컷을 단행해도 침체를 막지 못하는 사례가 있었다. 더욱이 연준의 빅컷이 침체를 예고하기도 했다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준은 1990년 이후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6번 금리 인하 사이클을 가동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한 뒤 평균 18개월 뒤에 경기 침체가 왔다. 그렇지만, 연준이 지난 1995년 7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한 지 69개월이 지난 뒤에 경기 침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01년 1월에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을 당시에는 2개월 뒤에 침체가 왔다. CNN 비즈니스는 “이번에는 금리 인하를 시작했으나 경기 침체 경고등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짚었다.

지난 6번의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린 지 1년 뒤에 실업률이 평균 1.4% 올랐다. 미국의 8월 실업률은 4.2%로 7월에 비해 0.1%포인트 내려갔다. 미국 실업률은 7월에 거의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었다. 7월 실업률은 지난 2021년 10월 이후 2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 넉 달 연속 상승했다가 8월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연준의 빅컷 이후 인플레이션 동향은 불확실하다. 연준이 금리를 너무 서둘러 내리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올라갈 수 있다.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가 유일하게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던 이유도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 때문이었다.

오는 27일에는 연준이 물가를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나온다. 연준이 빅컷 인하를 단행한 것은 물가가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에 PCE 지수가 시장 예상치와 맞으면 연준의 판단이 옳았다는 사실이 입증될 수 있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8월 PCE 지수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조사에서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상승률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로 3개월째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 상승이 전망됐다.

미국의 제조업 업황이 큰 폭으로 둔화했음을 시사하는 지표가 나왔다. 23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로 예비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 확장과 위축을 나눈다. 9월 제조업 업황이 위축세를 나타냈다는 의미다. 9월 수치는 15개월 만에 최저였다.

9월 서비스업 업황은 확장세를 유지했으나 최근 추세와 비교해서는 다소 둔화했다. 9월 S&P글로벌의 서비스업 PMI는 55.4로, 두 달 만에 가장 낮았다. 서비스업 PMI는 전월치인 55.7보다 약간 낮았다.

연준은 18일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 내렸다.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위원 중 보우만 이사를 제외한 11명이 0.5%포인트 인하에 찬성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이뤄진 것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