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싱크탱크 중 하나에 속한 저명한 경제학자가 사적 채팅 그룹에서 시진핑 주석의 경제 관리에 대해 비판한 혐의로 조사 받고 구금된 후 직위에서 해임됐다.
2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사건은 중국 사회경제학 연구소(CASS)의 부소장으로 10년 이상 재직해 온 저우 헝펑에 관련된 것으로, 중국 공산당이 경제 문제에 대한 부정적인 논평을 억압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베이징 당국은 부동산 침체와 소비자 및 기업의 부진한 심리로 인해 둔화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문제가 시 주석의 국유 부문 강화, 자본주의적 과잉 억제 및 외부 위협으로부터 중국을 보호하려는 노력에 의해 악화되었다고 지적해 왔다.
시 주석 하의 공산당은 당내외의 그의 리더십 비판자들에게 처벌을 가하는 광범위한 탄압 조치를 지시했으며, 영향력 있는 기업인과 학자들이 구금, 투옥, 혹은 망명을 강요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또 베이징 당국은 데이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여 투자자와 분석가들이 중국 경제에 대한 통찰력을 얻기 위해 중요하게 여기는 정보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저우는 올해 봄 위챗 모바일 메신저 앱의 사적 채팅 그룹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구금되었다.
그의 발언에는 중국 경제의 침체에 대한 언급과 시 주석의 생존에 관한 암시적인 비판이 포함되었다고 알려졌다. 어떤 혐의가 조사의 초점이 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저우는 이후 중국 사회 경제학 연구소의 부소장직에서 해임되었다. 그는 또한 당의 부서기직도 맡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베이징의 명문 칭화대학교와 관련된 싱크탱크의 온라인 인사 목록에서도 사라졌다.
CASS는 중국의 내각으로 알려진 국무원에 직접 소속된 부처급 싱크탱크로, 당과 정부 지도부에 정책 결정을 위한 자문을 제공해 왔다. 저우는 이 싱크탱크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며 의료 경제학을 전문으로 하였고, 병원 개혁 및 의료 접근성과 관련된 정책에 대해 정부에 자문을 제공하며 이러한 문제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지녔다.
그는 2014년에 CASS 경제학 연구소의 부소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또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국영 제약 회사인 중국 메헤코 그룹의 독립 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