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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식 시장, ‘멜트업’ 들어갔다…연준이 물꼬 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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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식 시장, ‘멜트업’ 들어갔다…연준이 물꼬 틀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 시장이 이른바 ‘멜트업(melt up)’ 단계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멜트업이란 특별한 추가 호재 없이도 주식 시장이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는 것을 말한다.
주식 시장이 붕괴되는, 녹아 내린다는 뜻의 ‘멜트다운(melt down)’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TS 롬바르드의 리서치 책임자 안드레아 치치오네는 25일(현지시각) 분석노트에서 주식 같은 위험 자산이 멜트업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사상 최고


뉴욕 주식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8일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뒤 사상 최고 행진을 하고 있다.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운 지 약 두 달 만인 19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고, 23일과 24일 연달아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S&P500 지수는 25일소폭 하락하며 사상 최고 행진이 멈췄지만 26일 다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18일 5618.26으로 마감한 지수는 24일 5732.93으로 치솟았다. 1주일 동안 주가 지수가 20.4% 폭등했다.

지난 달 하락했던 S&P500 지수는 연준의 금리 인하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멜트업 강화된다


치치오네는 분석 노트에서 주식 시장 멜트업이 강화될 것으로 낙관했다.

우선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된 것이 주된 배경이다.

4년 만의 첫 번째 금리 인하를 이례적인 0.5%포인트 인하로 시작한 연준은 이른바 점 도표를 통해 추가 인하를 예고했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나타낸 점 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0.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또 내년에 1.0%포인트, 2026년 0.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모두 2.0%포인트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연준은 18일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도 금리가 여전히 높아 경제 성장을 지원하려면 더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치치오네는 연준의 이 같은 적극적인 금리 인하 의지는 미 경제가 당분간 성장을 지속하면서 경기 침체 위험에서는 벗어나게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는 아울러 소비 지출 확대와 이에 따른기업 투자 증가의 마중물 역할도 한다.

소비자들이 주택부터 온갖 재화와 서비스 소비를 확대하고, 이에 부응해 기업들은 투자를 확대해 경제가 활성화된다.

2026년까지 실적 상승세 지속


이는 기업 순익 증가를 예고하는 것이다.

내년부터 2026년까지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매출과 주당순익(EPS)이 지금 전망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팩트세트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S&P500 편입 기업들의 연간매출 증가율이 앞으로 2년간 5%를 약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전망을 뛰어넘는 높은 매출 증가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치치오네의 분석이다.

매출 확대 속에 기업 순익 역시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기업들의 주가수익배율(PER)은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낮아지게 된다.

다른 말로 하면 같은 PER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가가 더 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12개월 뒤 순익 전망을 토대로 한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평균 PER은 21배를 약간 밑돈다. 12개월 뒤 EPS는 276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 인하 속에 EPS는 급속히 높아질 전망이다.

TS롬바르드는 EPS가 연간 14% 성장해 2026년이 되면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평균 EPS가 310달러로 뛸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결국 주식 시장 상승세로 연결되고, 지금의 멜트업 흐름이 강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치치오네는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