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SMCI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주가 폭락 방아쇠가 됐다.
“법무부 조사 중”
WSJ은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지난달 힌덴버그의 보고서가 나온 뒤 법무부가 관련 사실 검증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다만 아직 조사는 초기 단계라고 말해 보고서 내용의 진위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근 샌프란시스코 연방 지방 검사가 관련 정보를 갖고 있을 수 있는 이들과 접촉했다.
검사는 SMCI가 회계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한 전 직원의 발언과 연관된 정보들을 캐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내부고발자인 SMCI 전 직원은 지난 4월 회사와 최고경영자(CEO) 찰스 리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수상한 거래”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는 지난달 27일 SMCI에 관한 보고서에서 공매도 나섰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힌덴버그는 전 직원 밥 루옹의 주장과 일련의 수상한 거래를 토대로 분식 회계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SMCI와 CEO 리앙의 가족들이 운영하는 회사들 간에 수상한 거래가 있다고 지적했다.
SMCI는 지난해 이후 올 3월까지 주가가 14배 폭등했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로 AI용 서버를 만드는 SMCI의 주력 사업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평가 속에 주가가 폭등했다. SMCI는 주가가 정점을 찍을 때 시가총액이 660억 달러에 이르기도 했다.
단골 용의자
SMCI는 분식회계로 큰 대가를 치른 바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회사 내 광범위한 회계규정 위반을 지적해 소송을 내자 혐의를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조건으로 1750만 달러를 내고 소송을 취하했다.
SEC는 당시 CEO 리앙에게 혐의를 묻지는 않았지만 회사에 주식 매각 순익 210만 달러를 변제하도록 했다.
SMCI 전 직원 루옹은 소장에서 SMCI가 회계규정 위반과 연관된 직원 여러 명을 해고했지만 이후 이들을 복귀시켰다고 밝혔다.
힌덴버그도 보고서에서 같은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힌덴버그는 SMCI가 러시아 경제 제재를 위반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SMCI 제품들이 미 제재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기업들에 선적됐다는 것이다.
SMCI는 힌덴버그 보고서가 나온 이튿날인 지난달 28일 연례 재무보고서 제출을 늦추기로 했다고 발표해 힌덴버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SMCI는 아직 SEC에 재무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리앙 CEO는 지난 3일 고객사들에 보낸 서한에서 힌덴버그 보고서는 “오류, 또는 부정확한 설명을 담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2024 회계연도 기간 발표된 재무 결과들을 대규모로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분식회계 혐의
루옹은 4월 제기한 소송에서 SMCI의 분식회계 혐의를 주장했다.
그는 SMCI가 2020~2022 회계연도 기간에 때때로 매출을 부적절하게 인식했다고 주장했다. 아직 완료되지 않은 판매를 매출로 잡는 경우도 있었다고 루옹은 지적했다.
어떤 경우에는 아직 판매용으로는 부적합한, 완성되지 않은 장비를 고객들에게 운송하고 청구서를 발행하기도 했다고 루옹은 주장했다.
그는 SMCI가 지난해 4월 자신을 해고했다면서 수개월 전 무급 휴가를 준 뒤 결국 해고했다고 말했다.
SMCI는 이날 55.75달러(12.17%) 폭락한 402.40달러로 추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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