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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강타한 미 당국 “해수 침수 전기차, 점화시 폭발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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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강타한 미 당국 “해수 침수 전기차, 점화시 폭발할 수도”

27일(현지시각) 허리케인에 초토화된 플로리다의 한 마을.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7일(현지시각) 허리케인에 초토화된 플로리다의 한 마을. 사진=AP/연합뉴스
허리케인 헐린이 미국 남부를 강타해 27일(현지시각) 현재 사망자 수가 최소 25명에 이른 가운데 해수에 침수된 전기차를 점화하면 폭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기차 수요가 얼리 어답터를 중심으로 한 선발대와 일반 대중 사이에 심각한 간격, 이른바 캐즘이 있어 부진한 가운데 이번엔 해수 피해 경고까지 겹쳤다.

침수차 일단 격리해야


27일(현지시각) AP에 따르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허리케인 헐린이 지나가는 경로에 있는 전기차 소유주들은 전기차들이 해수에 침수되지 않도록 고지대에 전기차를 주차할 것을 권고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최근 수년 허리케인이 지나간 뒤 해수에 잠겼던 전기차 가운데 일부가 점화시 폭발하는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테슬라도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전기차가 침수되지 않도록 하라고 고객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테슬라는 만약 전기차가 침수됐다면 전기차를 건물 등에서 최소 15m 이상 떨어진 곳으로 견인한 뒤 기술자를 불러 점검 받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침수차 폭발, 12년 전부터 보고


침수됐던 전기차가 점화하는 순간 폭발하는 사고는 2012년에 처음 보고됐다.

전미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2012년 허리케인 샌디가 미 북동부를 강타한 뒤 이런 폭발 사고가 처음 보고됐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지는 않았다.

2년 전 허리케인 이언이 상륙했을 때에는 전기차 최대 5000대 배터리가 손상됐고, 이 가운데 36대가 불에 탔다.

지난해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플로리다를 덮쳤을 때에도 전기차 폭발, 화재가 잇따랐다.

다만 이달리아가 이언보다 약했던 데다 관련 내용을 알아 챈 전기차 소유주들이 허리케인 상륙 전 고지대로 차들을 대피시킨 경우가 늘면서 피해가 적었다.

열폭주(thermal runaway)


전기차의 리튬 이온 배터리는 배터리가 합선돼 열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불이 붙을 수 있다.

전미교통안전위원회(NTSB)의 톰 바스는 이 열이 배터리의 여러 셀로 확산되기 시작하면 이른바 열폭주라고 부르는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바스는 “소금기가 있는 해수가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사이의 공백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되면 합선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이런 화재를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배터리 팩 사이의 각 셀을 분리하는 차단막을 설치하기도 하고, 습기가 제거돼 계속해서 건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침수차들은 물이 다 증발된 뒤에도 소금기가 남아 있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시간이 꽤 흐른 뒤에도 폭발할수 있어 점검을 꼭 받아야 한다고 바스는 충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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