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세계 최초의 마이크로 반응기 시험으로, 청정 에너지 시대를 앞당기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웨스팅하우스는 최근 미국 에너지부(DOE)의 지원을 받아 '프런트엔드 엔지니어링 및 실험 설계'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빈치'는 아이다호 국립연구소(INL)에 설치될 마이크로 반응기 실험 시범(DOME) 테스트 베드에서 평가될 수 있는 세 가지 모델 중 하나가 됐다.
'이빈치', 소형·고효율·장수명… 탄소중립 실현 앞당겨
'이빈치'는 콤팩트한 크기와 높은 효율성, 긴 수명을 자랑한다. 불과 2에이커(약 8,000㎡) 면적에 설치 가능하며, 수 킬로와트에서 5메가와트에 이르는 다양한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연료 재공급 없이 8년 이상 작동 가능해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보장한다.
웨스팅하우스는 "'이빈치'는 원격 지역, 산업 단지, 군사 시설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될 수 있는 혁신적인 에너지 솔루션"이라며 "탄소 배출 없이 안전하고 효율적인 에너지를 공급하여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자력, 청정 에너지… 핵폐기물 문제는 여전히 과제
원자력은 대기 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청정 에너지원이지만, 핵폐기물 처리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일부 과학자들은 핵 에너지 투자 확대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쿨다운에 따르면 에드윈 라이먼 미국 우려 과학자 연합(Union of Concerned Scientists) 원자력 안전 책임자는 "특정 대체 원자로 설계는 기존 원자로보다 더 큰 안전, 확산 및 환경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핵융합·핵추진 선박·핵 배터리… 혁신 경쟁 치열
한편, 전 세계적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원 개발을 위한 혁신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일본의 헬리컬 퓨전은 정상 상태 핵융합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덴마크 해운 대기업 머스크는 핵추진 화물선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또한, 여러 기업들이 핵 배터리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기후 변화 대응 위한 에너지 전환, '이빈치'가 앞당긴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전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원자력은 태양광이나 풍력 에너지보다 안정적이고 공간 효율성이 높아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2029년까지 첫 번째 '이빈치' 마이크로 반응기를 캐나다 서스캐처원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매년 5만 5000 톤의 대기 오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빈치'의 성공적인 시험 가동은 탄소중립 시대를 앞당기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