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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3 자동차 메이커 스텔란티스, 복합 위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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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3 자동차 메이커 스텔란티스, 복합 위기 맞아

미국 내 공장 여러 곳에서 곧 파업 찬반 투표...재고 쌓여가고 있어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텔란티스가 최근 판매 부진 등으로 복합 위기를 맞았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텔란티스가 최근 판매 부진 등으로 복합 위기를 맞았다. 사진=AP/연합뉴스
삼성 SDI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 등을 운영하는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스텔란티스가 판매 실적 저조, 노사 불안, 딜러 불화 등 복합 위기를 맞았다. 스텔란티스는 크라이슬러, 피아트, 지프, 푸조, 램 등 12개 이상의 자동차 브랜드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미국의 빅3 자동차 메이커 중 하나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각) “스텔란티스의 판매와 순익이 급감하고 있다”면서 “딜러에는 팔리지 않은 차량이 쌓여 있고, 딜러 측이 스텔란티스와 경영진을 이례적으로 험한 말로 공개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텔란티스 주가는 지난 3월 최고가에 비해 현재 50%가량 하락했다.
스텔란티스 공장에서는 노조가 파업 위협을 가하고 있다. 전미자동차노조(UAW) 산하 스텔란티스 공장 여러 곳에서 향후 며칠 사이에 파업 찬반 투표가 실시된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가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NYT가 전했다. 스텔란티스 이사회는 타바레스가 2026년 초에 계약이 끝나면 누구를 CEO로 임명해야 할지 검토하고 있다.
텔란티스는 최근 미시간주에 있는 공장 3곳의 설비를 보강·확대하기 위해 4억600만 달러(약 62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유럽에서 승용차 판매의 100%, 미국에서 승용차 및 경상용 트럭 판매의 5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기업 목표에 따라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스털링 하이츠 조립 공장(SHAP)에 2억3550만 달러(약 3150억원)를 투자해 올해 하반기 출시할 전기 픽업트럭 ‘1500 REV’의 생산 설비를 보강한다. 워런 트럭 조립 공장(WTAP)에는 9760만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해 내년 말 출시되는 지프 왜거니어(Jeep Wagoneer) 생산을 준비한다. 던디 엔진 공장(DEP)에도 7300만 달러(약 980억원) 이상을 투자해 대형 SUV와 픽업트럭에 들어갈 배터리 플랫폼을 개발한다.

다국적 자동차 회사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 시트로앵 브랜드를 가진 프랑스 PSA그룹이 2020년 합병 후 사명을 '스텔란티스'로 결정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와 PSA그룹은 2019년 10월 공장 폐쇄 없이 50대50 지분을 갖는 조건으로 합병에 합의했고, 지분의 절반을 투자하는 모기업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설립하는 방식으로 합병했었다.

하지만 스텔란티스는 2024년 상반기에 수익의 절반 이상을 미국 시장에서 올렸다. NYT는 “이 회사의 문제는 미국과 유럽 모두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스텔란티스 판매 점유율은 1년 전 10.4%에서 8.6%로 내려갔다.

숀 페인 UAW 회장은 스텔란티스가 노조와의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UAW는 최근 스텔란티스를 부당 노동행위 혐의로 연방 노동 당국에 제소했다. UAW는 스텔란티스가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닷지 듀랑고 조립공장을 캐나다로 이전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음에도 스텔란티스가 정보 공개 요구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닷지 듀랑고는 크라이슬러 산하 닷지 브랜드를 대표하는 SUV 차종이다. UAW는 스텔란티스가 미국 일리노이주의 벨비디어 공장 재가동 계획을 계속 늦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