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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 출발은 미약해도 ‘슈퍼사이클’ 견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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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 출발은 미약해도 ‘슈퍼사이클’ 견인할 것”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애플 매장. 사진=로이터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애플 매장. 사진=로이터
애플이 아이폰16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예상했던 인공지능(AI) 출시가 늦어지면서 아이폰16 초기 판매가 기대 이하이기는 하지만 대규모 기기 교체 수요에 따른 수요 급증, 이른바 ‘슈퍼사이클’ 전망은 아직 유효하다는 평가가 여전하다.
덕분에 애플은 3분기 마지막 날인 9월 30일(현지시각) 뉴욕주식 시장 약세 속에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부진한 아이폰16


TF 인터내셔널 증권의 애플 담당 애널리스트인 궈밍치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애플이 아이폰16 사전 판매 첫 1주일 동안 고작 3700만대를 판매하는 데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아이폰15 사전 판매 첫 1주일 기간 판매 대수의 88%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궈밍치에 따르면 특히 주력인 고가 제품 프로의 경우 아이폰16 프로 사전 판매가 아이폰15 프로 사전 판매 당시에 비해 급격히 줄었다.

애플 대표 낙관론자 가운데 한 명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도 애플 방어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브스는 사전 판매 첫 1주일 아이폰16 판매 대수를 대략 4000만대로 추산했다. 궈밍치 추산보다 고작 300만대 정도 많은 규모에 불과하다.

CFRA 리서치도 아이폰 사전 판매 1주일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궈밍치에 따르면 주문 뒤 실제 폰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이른바 ‘리드타임’도 짧아졌다.

아이폰15은 주문 뒤 출고까지 3~4주가 걸렸지만 아이폰16은 1~2주면 충분하다.

저가 모델 인기


사전 판매에서 확인된 또 다른 흐름은 저가 모델이 인기라는 점이다.

애플은 프로, 프로맥스 등 고가 모델을 주력으로 하고 있고, 아이폰15까지는 고가 모델이 주로 팔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궈밍치에 따르면 사전 판매 첫 1주일 동안 아이폰16 프로는 980만대, 아이폰16 프로맥스는 1710만대 팔렸다.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 사전 판매 첫 1주일 기록에 비해 각각 27%, 16% 급감했다.

반면 기본형인 아이폰16과 아이폰플러스는 아이폰15에 비해 사전 판매 기록이 약간 더 좋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CFRA의 안젤로 지노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기본 모델이 그저 사양이 지나치게 좋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

지노는 아이폰16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치중한 터라 이번 아이폰16 판매 양상은 예전과 달리 고가인 프로, 프로맥스에 집중되기보다 기본형에 더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짧은 리드타임은 공급망 개선 효과(?)


아이폰16 부진을 나타내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짧아진 리드타임을 두고는 논란이 있다.

대개 리드타임이 짧아지는 것은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지 않는다는 뜻이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는 것이다.

애플이 그 동안 공급망 개선에 노력해왔고, 이번에 리드타임이 짧아진 것은 수요 부족이 아닌 공급 차질을 완화한 덕분이라는 지적이다.

캐널리스의 렉스 츄 애널리스트가 이런 점을 지적하고 있다.

CFRA의 지노 역시 애플이 아이폰16 출시 이전에 공급을 늘렸다면서 리드타임이 짧아진 것이 수요 부진보다는 공급 확대에 더 큰 이유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아직 초기이기는 하지만 애플이 이달 자체 AI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AI 아이폰 시대를 열면 수요가 늘어날 여지는 충분하다는 것이 낙관론자들의 판단이다.

지난 수년 5세대(5G) 이동통신 기능이 들어간 아이폰12가 2020년에 출시된 이후 이렇다 할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없어 아이폰 교체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이 AI로 무장한 아이폰16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규모 기기 업그레이드에 나서는 슈퍼사이클이 여전히 유력한 가설이라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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