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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부 항만 노조, 파업 돌입...물류대란·경제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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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부 항만 노조, 파업 돌입...물류대란·경제 타격 우려

전국 해상 운송 절반 마비...식품·자동차 등 물류 차질 불가피

미국 뉴욕 및 뉴저지 항만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및 뉴저지 항만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동부 해안과 걸프 해안의 부두 노동자들이 협상 마감 시한을 넘기고 파업에 돌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로 인해 미국 전체 해상 운송의 약 절반이 마비될 것으로 예상되며, 식품부터 자동차까지 모든 물류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으로 하루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과 함께 일자리 감소, 인플레이션 심화 등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4만 5000 명 노조, 임금 인상·자동화 중단 요구...사측과 입장차 커


4만 5000 명의 항만 노동자를 대표하는 국제항해노조(ILA)는 30일 자정 마감일을 앞두고 미국해사연맹(USMX)과 새로운 6년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ILA 측은 주요 고용주들이 적절한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았고, 항만 자동화 프로젝트 중단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파업을 강행했다. 반면 USMX는 임금을 50% 가까이 인상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밝히며 노조 측 주장을 반박했다.

1977년 이후 첫 파업...바이든 정부, 중재 나섰지만 역부족

ILA의 이번 파업은 1977년 이후 처음으로, 해상 운송에 의존하는 기업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바나나, 의류, 자동차 등 다양한 컨테이너 상품을 취급하는 36개 항구가 영향을 받게 되면서 물류 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동차 조달 및 운송 전문 기업 HCS 인터내셔널(HCS International)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휴즈는 "노조가 전국을 볼모로 잡고 있다"며 심각한 상황을 우려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파업 전 양측을 만나 협상을 독려했지만, 결국 파업을 막지 못했다. 바이든 정부는 교착 상태 해결을 위한 연방 권한 사용을 배제해 왔으며, 이번 사태로 인해 노동계에 우호적인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 수잔 클라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계약 분쟁으로 경제에 이런 충격을 주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소매업체, 겨울 성수기 앞두고 '비상'...물류 차질 최소화 노력


전체 컨테이너 운송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소매업체들은 겨울 휴가 세일 시즌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많은 업체들이 파업에 대비해 할로윈, 크리스마스 상품을 미리 확보했지만, 운송 및 보관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물류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주지사 캐시 호컬은 식품 공급이나 필수품에는 당장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지만, 파업 장기화 시 공급망 혼란과 물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