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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18~24세 유권자, 25~29세보다 보수 성향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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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18~24세 유권자, 25~29세보다 보수 성향 강해

미국 Z세대 유권자의 정치 성향. 사진=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정치연구소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Z세대 유권자의 정치 성향. 사진=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정치연구소

오는 11월 열리는 차기 미국 대통령선거의 주요한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로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떠오르고 있다.

이 세대에 속한 유권자의 비중이 전체 유권자 대비 18% 이상이어서 역대급 초박빙 선거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이번 선거에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으로 미국 전체 유권자 중 Z세대는 약 18.3%, 즉 약 4200만명 수준이다. 백인 다음으로 많아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로 이미 언급되고 있는 히스패닉계 유권자의 비중인 14%보다 많다.

그러나 1일(이하 현지시각)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들과 관련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조사 결과가 최근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 Z세대 정치 성향은 해리스 민주당 후보에 유리


미국 하버드대 공공정책 전문대학원(케네디스쿨) 산하 정치연구소(IOP)가 최근 실시한 ‘하버드 유스 폴(Harvard Youth Poll)’이란 이름의 여론조사 결과다.

Z세대와 대부분 겹치는 18~29세 유권자를 겨냥한 이 정례 여론조사는 11월 대선에 앞서 젊은 유권자들의 정치 성향과 이들이 향후 선거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해당 연령의 유권자 200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4~16일 진행됐다.

초박빙의 경쟁을 현재 펼치고 있는 해리스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 대한 지지도와 관련해 이번 조사에서 파악된 것은 해리스 후보에게 일단 매우 유리하다.

해리스와 트럼프 간 가상대결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54%가 해리스를 찍겠다고 밝힌 반면에 트럼프를 선택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33%에 그쳤기 때문이다.

모든 후보를 포함시킨 다자 대결에서도 해리스는 Z세대 유권자의 46%로부터 지지를 얻은 반면에 트럼프는 29%를 얻는데 머물렀다.

투표 의향 측면에서도 민주당 지지자들이 공화당 지지자들보다 투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Z세대의 74%가 투표장에 반드시 가겠다고 밝힌 데 비해 공화당 지지 Z세대는 60%가 꼭 투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투표장에 갈 계획이 있다고 밝힌 적극 투표층으로 대상을 좁혀 실시한 조사에서는 다자 대결의 경우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은 61% 대 30%, 양자 대결에서는 64% 대 32%로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 18~24세 유권자, 25~29세 유권자에 비해 보수 성향 강해


그러나 이번 조사에 참여한 18~29세 유권자를 18~24세 그룹과 25~29세 그룹 등 두 그룹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는 해리스 후보에게 유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더 젊은 18~24세 유권자 그룹의 정치적 성향이 26~29세 그룹에 비해 보수적인 경향이 강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18~24세 그룹의 경우 스스로를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유권자는 22%에 그친 반면에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유권자는 26%를 기록해 보수적인 유권자의 비중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25~29세 그룹의 경우 스스로를 진보 성향에 가깝다고 밝힌 응답자는 27%를 기록해 보수 성향에 가깝다고 밝힌 응답자 21%를 웃돌았다.

같은 Z세대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정치적 성향이 다른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악시오스는 “Z세대 중에서도 더 젊은 세대의 정치 성향이 보수에 더 가까운 것으로 조사된 것은 그간의 선거 역사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라면서 “이번 조사 결과 특히 젊은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보수 성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18~24세 유권자 그룹이 정치적으로 우경화하는 추세를 보이는 배경에 대해 존 델라 볼프 IOP 조사담당 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피해를 이들 유권자 그룹이 가장 많이 받은 데다 기존 사회제도에서 소외됐다는 반감이 가장 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령의 폭이 넒은 18~24세 유권자 그룹의 유권자 규모가 25~29세 그룹에 비해 클 수 밖에 없지만 젊을수록 투표율이 저조했던 그동안 선거 통계 결과를 감안하면 이들이 11월 선거에 미칠 영향을, 더 구체적으로는 해리스와 트럼프 후보에 대한 영향력을 예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