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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 땐 국제유가 배럴당 200달러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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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 땐 국제유가 배럴당 200달러 폭등"

전문가들, 이스라엘-이란 갈등 격화, 석유 시장 위험 과소평가 경고

이란 이스파한 군수 산업 공장 폭발 순간을 보여주는 목격자 영상. 사진=로이터
이란 이스파한 군수 산업 공장 폭발 순간을 보여주는 목격자 영상. 사진=로이터
이스라엘·이란 갈등이 격화되면서 이스라엘의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에너지 전문가들은 석유 시장이 이러한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석유 인프라가 공격받을 경우 원유 공급에 큰 차질이 발생하여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란 석유 시설 공격 시, 최대 4% 공급 차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도


3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경우 세계 원유 공급량의 최대 4%가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은 세계 석유 시장의 주요 공급국이다.

스웨덴 은행 SEB의 비야르네 쉬엘드롭 수석 상품 분석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파괴하여 수출량을 200만 배럴까지 줄일 경우, 시장의 다음 질문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가 될 것"이라며 "이는 석유에 상당한 위험 프리미엄을 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시나리오에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다. 이곳이 봉쇄될 경우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유가 4% 이상 급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는 이번 주 초 이후 4% 이상 급등했다. 5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75.32달러로 2% 상승했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71.60달러로 2.1% 이상 올랐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고, 이란은 이스라엘의 추가 행동에 강경 대응할 것을 경고하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쉬엘드롭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에 보복할 가능성이 높다"며 "보복 공격의 강도와 범위에 따라 유가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 "시장, 아브카이크 사건 이후 '학습 효과' 없어… 안일한 태도 버려야"


에너지 전문가들은 석유 시장이 중동발 공급 중단 위험에 지나치게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애스펙트(Energy Aspects)의 암리타 센 설립자는 "석유 시장은 현재 매우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아브카이크 정유 시설 공격 이후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한 공급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이 냉소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이번 이스라엘-이란 갈등은 다르다"며 "미국 선거를 앞두고 있어 미국이 이란의 에너지 및 핵 시설 공격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석유 중개업체 PVM의 존 에반스 분석가는 "역사적으로 석유 가격은 중동 지역의 미사일 공격과 폭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며 "이란의 개입은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