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징둥닷컴, 니오등 중국 종목들은 그 동안의 급등 흐름을 접고 이날 급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숨 고르기가 끝나고 나면 완만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급락 돌변
중국 기업들의 미국 증권예탁원증서(ADR), 중국 기업들에 투자하는 미 주요 상장지수펀드(ETF) 등은 이날 된서리를 맞았다.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는 5.90달러(5.12%) 급락한 109.23달러로 추락했다.
중국 토종 전기차 3사도 폭락했다.
니오는 0.62달러(8.20%) 폭락한 6.94달러, 샤오펑은 0.94달러(7.05%) 폭락한 12.40달러로 미끄러졌다.
리오토는 1.08달러(3.61%) 급락한 28.82달러로 후퇴했다.
알리바바는 2.41달러(2.09%) 하락한 112.84달러, 징둥닷컴은 0.20달러(0.45%) 내린 44.60달러로 마감했다.
중국 종목들에 투자하는 주요 ETF들도 급락했다.
크레인셰어즈 CSI 중국 인터넷 ETF(KWEB)는 0.99달러(2.58%) 급락한 37.39달러로 밀려났다.
또 인베스코 골든 드래곤 중국 ETF(PGJ)는 0.73달러(2.34%) 급락한 30.46달러로 마감했다.
XTB 리서치 책임자 캐슬린 브룩스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촉발한 랠리는 이제 김이 샜다”고 단언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중국이 주식 매수를 위한 자본을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부양에 나선 터라 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과 이 정도 부양책으로는 부동산 침체에 발목이 잡힌 중국 경제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이 맞서고 있다.
중국에 뛰어든 헤지펀드
이런 가운데 미 헤지펀드들은 중국 시장에 다시 발을 들이고 있다.
CNBC는 골드만삭스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주 헤지펀드들이 역대 최대 규모로 중국 주식들을 순매수했다고 보도했다.
일련의 경기부양책 효과다.
운용자산 1780억달러로 세계 최대 상장 헤지펀드인 맨그룹은 PBOC의 행보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맨그룹 닉 윌콕스 상무는 분석노트에서 PBOC의 통화정책 기조선회는 중국 경제활동을 자극하고 투자 심리를 끌어올려 “중국을 다시 매력적인 투자 종착지로 만들 것”이라고 낙관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를 정확하게 예측해 명성을 쌓은 마이클 버리의 헤지펀드 사이언 자산운용은 PBOC의 정책 기조 선회를 미리 내다본 것으로 보인다.
사이언은 이미 6월말 알리바바를 포트폴리오 1위 종목으로 끌어올렸고,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 비중도 크게 높였다.
아팔루사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테퍼는 중국과 관련된 종목은 ‘모두’ 사들이고 있다면서 중국 관련 종목 투자 비중 한도도 높였고, 심지어 헤지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두가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분석노트에서 중국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던 데다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으로 선회하면서 돈이 몰리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중국이 당면한 구조적 문제를 감안할 때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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