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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5% 넘게 급등...이란에 대한 이스라엘 보복 가능성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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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5% 넘게 급등...이란에 대한 이스라엘 보복 가능성에 촉각

2005년 7월25일 이란 국기와 함께 석유 생산 플랫폼에 불꽃이 타오르는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05년 7월25일 이란 국기와 함께 석유 생산 플랫폼에 불꽃이 타오르는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가 3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5% 넘게 급등했다. 이번 주 이란의 탄도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기반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유가는 3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3.71달러로 3.61달러(5.15%) 상승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7.62달러로 3.72달러(5.03%) 상승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모두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의 석유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미국이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답한 뒤 유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오늘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 가능성에 대해 이스라엘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TD 증권의 다니엘 갈리 선임 원자재 전략가는 CNBC에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유가를 끌어올린 촉매제였다”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아마도 걸프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WTI는 이번 주에만 약 8% 상승하며 2023년 3월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은 하루 약 32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전 세계 생산량의 3% 차지하고 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원유 공급 중단이 없었기 때문에 공급에 대한 위험이 경시되어 왔다”면서 “이번 사태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란체스코 마르토치아 등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2일 자 투자자 메모에서 이란의 원유 수출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이 하루 150만 배럴의 공급을 시장에서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소규모 기반 시설을 공격할 경우 30~45만 배럴의 생산량이 손실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의 유가 급등으로 브렌트유의 내재 변동성 지표가 거의 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고 투자자들은 향후 며칠 동안 시장 변동성이 계속 커질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스웨덴 은행 SEB의 비야른 쉴드롭 수석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