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및 일본은행(BOJ)의 비둘기파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유로화, 파운드화 및 엔화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서비스 부문 활동은 신규 주문의 강력한 성장에 힘입어 1년 반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다만 서비스 고용 지표는 노동시장의 둔화와 일치하면서 하락했다.
이날 공개된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소폭 증가했지만, 허리케인 ‘헐린’이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여파로 단기적으로 노동시장의 상황이 왜곡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달러화는 지난 30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가 견고한 기반 위에 있다고 말한 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구가했다.
TD 증권의 자야티 바라드와즈 통화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미국 달러가 저렴하고 과매도 상태였으며 시장 관심이 미국 이외의 다른 국가로 이동함에 따라 달러가 더 높게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지표가 안정세를 보이는 반면, 다른 나라 지표는 둔화하고 있어 다른 나라 경제의 중앙은행 궤적을 재평가하면서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과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11월 6~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50bp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낮아졌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11월 연준의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34%로 반영했다. 이는 일주일 전의 49%보다 하락한 수치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지역의 분쟁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하며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주요 통화인 영국 파운드화와 일본 엔화의 매도세가 급증한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경우 더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힌 뒤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1% 넘게 하락했다.
엔화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금리 인상을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밝힌 뒤 달러 대비 낙폭을 키웠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47.25엔까지 상승하며 8월 1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장 후반 0.18% 오른 146.73엔에 거래됐다.
시장은 4일 발표될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로이터가 설문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14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추가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월간 실업률은 4.2%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