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주식 내부자 거래를 추적하는 워싱턴 서비스(Washington Service)의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엔비디아 경영진이 거의 1100만 주의 자사주를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경영진은 특히 3분기에만 13억50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사전에 합의된 거래 계획에 따라 600만 주의 자사주 매각을 완료했지만, 마크 스티븐스 이사가 관리하는 신탁이 올해 매각한 160만 주에 더해 300만 주의 추가 매각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풀턴 브레이크필드 브로니먼의 마이크 베일리 리서치 디렉터는 ”이 정도 수준의 내부자 매도를 보면 지금이 엔비디아 주식을 매수하기에 좋은 시기인지 고민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신규 매수의 이유가 하나 줄어든 셈“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황 CEO는 올해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약 7억1300만 달러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자사주 매각 이후에도 황 CEO는 여전히 1000억 달러 이상(발행 주식의 약 3.5%)의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의 자사주 매각 시기에 엔비디아 주가는 약 5% 하락했다.
스티븐스와 동료 이사 텐치 콕스도 올해 각각 약 3억9000만 달러와 5억2500만 달러어치 상당의 자사주를 매각한 바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12월 이후 137% 넘게 상승하며 올해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가는 지난 6월18일 140.86달러까지 치솟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이 잠시 전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주가는 이후 두 차례나 20% 이상 급락했지만, 반등에 성공하며 현재 6월 고점 대비 약 10% 정도 하락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더 많은 경영진의 자사주 매각이 예정된 가운데 투자자들이 사전에 계획된 자사주 매각을 반드시 주가 하락의 신호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마호니 에셋 매니지먼트의 켄 마호니 CEO는 ”장기적으로 CEO의 주식 매매가 주가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면서 ”엔비디아의 CEO는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주식을 파는 것이 아니며, 정반대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